드디어 용인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a loaf slice piece’ 방문. 용인에 워낙 예쁜 카페들이 많다는 후배의 말에, 혼밥러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이다. 빵과 커피,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충분한 공간인지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 창밖 풍경을 스케치했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학교 같은 중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낡은 철근 구조물과 강아지풀이 가득한 입구가 묘하게 조화로우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드디어 도착!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역시, 규모가 큰 곳은 다르긴 다르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빵 굽는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1층은 제빵실과 매대가 함께 있어서 갓 구운 빵을 바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제빵사분들도 여럿 계시는 듯, 분주하게 빵을 만들고 계셨다. 빵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뜀틀빵, 토마토빵처럼 독특한 비주얼의 빵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 결정하기 너무 힘들어!
일단 커피부터 주문하기로 했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5,7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맛은 봐야지. 커피를 받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1층은 주로 단체석 위주로 되어 있었고, 2층에는 개인석, 노트북석, 단체석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혼자 온 나에게는 2층이 딱이었다. 특히 창가 쪽 자리는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와서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다. 음, 깔끔하고 괜찮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이었다. 이제 빵을 고르러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아까 봐뒀던 뜀틀빵과 함께, 평소에 좋아하는 레몬 파운드를 골랐다. 빵을 들고 다시 2층으로 올라와 본격적인 혼밥 타임을 시작했다.
뜀틀빵은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니, 가장 먼저 맛을 봐야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겉면에 발라진 달콤한 코팅과 빵 속의 크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다만, 7,0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비싼 감이 있었다. 그래도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맛이었다.
레몬 파운드는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였다. 레몬의 상큼한 향과 촉촉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다. 너무 달지도 않고 적당히 상큼해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역시, 빵은 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멍하니 창밖 풍경도 바라봤다.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아 있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가끔씩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소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평일 낮에는 비교적 한적해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 좋았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회색 콘크리트와 식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층고가 높아서 개방감이 느껴졌다.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계단이 독특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커피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다. 또한, 층고가 높아서 소리가 울려 조용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a loaf slice piece’는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빵 맛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좋고,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다음에 용인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다른 빵들도 맛보고, 야외 정원에서 산책도 즐겨야지.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a loaf slice piece’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며,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나오는 길에 보니, 외부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할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날씨 좋은 날, 해질녘에 방문해서 야경을 감상해야지. 용인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역시, 맛있는 빵과 커피는 언제나 옳다!
혼밥 팁:
* 평일 낮 시간대를 이용하면 비교적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 2층에는 1인용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 빵 종류가 다양하니, 취향에 맞는 빵을 골라보자.
* 커피 외에도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 주차장이 넓으니, 차를 가져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