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무라라멘에서 발견한 일본의 풍미: 해리단길 미식 여행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던 날, 오래전부터 점찍어 두었던 해리단길의 맛집, 무라라멘으로 향했다.

해운대교회 바로 앞에 자리한 이곳은, 외관부터 여느 라멘집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마치 일본의 어느 고즈넉한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듯한 설렘이랄까. 은은하게 풍겨오는 라멘 육수의 향은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높은 층고 덕분에 답답함 없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여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바 테이블과 개별 룸 형식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혼자 방문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을 듯했다. 레스토랑에 온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였다.

무라라멘 해리단길 본점 내부 모습
깔끔하고 넓은 주방이 한눈에 보이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돈코츠라멘, 쿠마모토라멘, 마제소바 등 다양한 라멘 메뉴와 차슈덮밥, 가라아게, 고로케 등 사이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라멘 종류가 다양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늘은 Sunnytoday님의 추천을 받아 마제소바와 늘 맛있다는 돈코츠라멘을 주문하기로 했다. 오후 8시가 넘은 시간이라 라멘 메뉴만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번 방문에는 꼭 다른 메뉴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인 다시마 식초가 눈에 띄었다. 마제소바에 곁들여 먹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제소바가 먼저 나왔다.

마제소바
다채로운 고명이 올라간 마제소바의 모습.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굵은 면발 위에 다진 고기, 계란 노른자, 김 가루, 파, 마늘 등 다채로운 고명이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젓가락으로 면과 고명을 골고루 비벼 한 입 맛보니, 쫄깃한 면발과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다시마 식초를 살짝 뿌려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살아나면서 풍미가 한층 깊어지는 듯했다. Sagseejune님은 무라라멘의 마제소바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다고 했는데, 정말 그 말대로였다.

이어서 돈코츠라멘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 차슈, 반숙 계란, 목이버섯, 파 등이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니, 진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돼지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면은 얇은 면과 굵은 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얇은 면으로 선택했다.

돈코츠 라멘
깊고 진한 국물이 인상적인 돈코츠 라멘.

국물과 면의 조화가 훌륭했고, 부드러운 차슈와 반숙 계란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Sagseejune님처럼 퓨전 라멘처럼 칼칼한 맛을 추가해서 먹으니 느끼함이 싹 가시는 듯했다.

라멘을 먹는 중간중간, 테이블 위에 놓인 파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었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양파절임도 라멘과 잘 어울렸다. 돈코츠와 쿠마모토 둘 다 시켜서 먹어본 Oh 행복님의 말처럼, 맵찔이들에게는 오리지날 돈코츠가 최고의 선택일 듯하다.

식사를 하면서,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싱겁게 먹는 편이라 조금 짜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간이 안 된 육수를 추가해 주셨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함을 느꼈다. Sunnytoday님의 말처럼, 일본 여행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직원들의 친절함 덕분이었을 것이다.

돈코츠 라멘과 쿠마모토 라멘
왼쪽이 돈코츠 라멘, 오른쪽이 쿠마모토 라멘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차슈덮밥을 하나 더 주문했다. 윤기가 흐르는 밥 위에 부드러운 차슈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달콤 짭짤한 소스가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있었다. 차슈와 밥을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라멘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차슈덮밥에 계란 추가를 추천한다는 842019님의 후기가 떠올랐다. 다음번에는 꼭 계란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공고 학생들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무라라멘에서 맛있는 라멘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해리단길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해운대라멘 집이다. 다음번에는 쿠마모토라멘과 가라아게, 그리고 차슈덮밥에 계란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돈코츠 라멘과 치즈 롤카츠
돈코츠 라멘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즈 롤카츠의 조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무라라멘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풍미가 오랫동안 맴돌았다. 마치 일본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 좋은 여운이랄까. 해리단길을 거닐면서, 다음번 방문에는 누구와 함께 올지, 어떤 메뉴를 먹을지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무라라멘은 단순한 라멘집이 아닌, 맛과 분위기, 그리고 친절함까지 모두 갖춘 맛집이었다. 해운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일본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라라멘에서 진정한 풍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무라라멘 외관
세련되고 깔끔한 무라라멘의 외관.

돌아오는 길에는 해리단길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는데, 주차 공간도 넉넉하고 편리했다.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무라라멘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무라라멘을 나만의 해운대 속 작은 일본으로 기억해두려 한다.

무라라멘 내부 인테리어
일본풍의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내부 인테리어.
돈코츠 라멘과 가라아게
라멘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가라아게.
무라라멘 메뉴
다양한 라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무라라멘
언제나 다시 찾고 싶은 라멘 맛집.
무라라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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