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가을, 뜨끈한 국물 요리가 간절해지는 계절이 왔다. 평소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나는, 며칠 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시흥 장곡동의 맛집, ‘편백회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편백찜과 샤브샤브, 월남쌈까지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는 매력적인 이야기에 이끌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섰다.
매장에 들어서자, 135평이라는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풍기는 편백 향은 덤. 깔끔한 인테리어와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어색함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 덕분이었다. 마치 오랜 단골을 맞이하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메뉴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버섯 기본 + 매운버섯’ 무한리필 세트를 선택했다. 편백찜, 샤브샤브, 월남쌈, 칼국수, 죽, 샐러드바까지 모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구성이 있을까. 잠시 후, 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편백나무 찜기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뚜껑을 열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12가지 한약재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숙주, 버섯, 새우, 그리고 얇게 저민 소고기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소고기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신선함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 부드러웠다. 편백나무 향이 은은하게 배어 풍미를 더했다. 숙주와 버섯을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풍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이번에는 월남쌈을 만들어 먹을 차례.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채소가 가득했다. 알록달록한 색감 덕분에 보기만 해도 식욕이 돋았다. 양상추, 깻잎, 당근, 오이, 적채, 파인애플 등 다양한 재료를 라이스페이퍼 위에 올리고, 그 위에 편백찜에서 건져낸 고기와 채소를 듬뿍 얹었다. 땅콩 소스를 살짝 뿌려 돌돌 말아 한 입에 넣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고기의 부드러움, 그리고 소스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칼칼한 매운 버섯 육수는 월남쌈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편백찜을 어느 정도 즐긴 후, 샤브샤브를 맛볼 차례가 왔다. 육수는 기본 버섯 육수와 매운 버섯 육수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둘 다 맛보고 싶어 반반으로 주문했다. 샐러드바에서 배추, 청경채, 버섯, 숙주 등 신선한 채소를 듬뿍 가져와 육수에 넣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채소의 시원한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샤브샤브용 소고기를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먹으니, 야들야들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졌다. 기본 버섯 육수는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고, 매운 버섯 육수는 칼칼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매운 육수는 텁텁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계속 당기는 맛이었다.
고기와 채소를 어느 정도 먹은 후, 칼국수 사리를 넣어 끓여 먹었다. 쫄깃한 면발에 육수가 잘 배어들어 정말 맛있었다. 특히, 김치를 함께 넣어 먹으니 칼칼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죽을 만들어 먹었다. 남은 육수에 밥과 김가루, 계란을 넣고 끓이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죽은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완벽했다.
샐러드바에는 스파게티, 빵, 닭강정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떡볶이, 닭강정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분식류도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갓 구운 듯 따뜻한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자꾸만 손이 갔다.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과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 아포가토를 만들어 먹으니, 달콤쌉싸름한 맛이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줬다. 미숫가루 슬러시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시원하고 달콤해서 더위를 잊게 해줬다.

‘편백회관’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구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이 모든 것을 19,900원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 평일 런치에는 16,900원에 동일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봐야겠다.
매장이 넓고 쾌적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까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프라이빗 룸도 완비되어 있어 각종 모임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건물 전용 주차장과 인근 상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주차도 편리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은은한 편백 향과 신선한 재료 덕분에 마치 숲 속에 있는 듯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시흥 장곡동에서 샤브샤브 맛집을 찾는다면, ‘편백회관’을 강력 추천한다. 든든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