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늘 먹던 뻔한 메뉴는 이제 그만. 오늘은 뭔가 특별하고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강렬한 끌림에 이끌려,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우즈베키스탄 음식 전문점을 찾아 나섰다. 원주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타슈켄트, 이름에서부터 중앙아시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낯선 듯 친근한 우즈벡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생각에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다.
퇴근 후 곧장 달려간 터라, 가게 앞은 이미 어둑한 밤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노란색 둥근 간판에 쓰여진 “TOSHKENT RESTAURANT”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밖에서 보기에도 아늑해 보이는 공간이 혼자 밥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일 것 같아 안심이 됐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풍기는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도착한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어서 오세요!”
친절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은 입식과 좌식, 둘 다 준비되어 있었다. 혼자 온 나는 부담 없이 창가 쪽 2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벽에는 우즈베키스탄의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우즈벡 요리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는데, названия는 낯설었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육류를 사용한 요리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볶음밥과 볶음면, 만두, 꼬치 등 익숙한 듯 새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심 끝에, 여러 리뷰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던 양꼬치와 만두국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양꼬치는 2개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후기가 있어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혼자 온 손님을 위해 배려해주시는 듯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봤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었는데, 웅성거리는 소리 대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꼬치가 나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큼지막한 양꼬치 두 덩이가 나무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꼬치 옆에는 신선한 양파 슬라이스가 함께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양꼬치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조심스럽게 꼬치에서 양고기를 빼내어 한 입 맛봤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특유의 풍미! 양 특유의 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같이 나온 양파 슬라이스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신선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이번에는 만두국 차례. 뽀얀 국물에 큼지막한 만두가 옹기종기 담겨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만두 위에는 채 썬 당근이 살짝 올려져 있어 색감을 더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새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육수였다. 흔히 먹는 만두국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만두 속은 육즙으로 가득 차 있었다.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육즙이 정말 일품이었다. 만두피는 쫄깃했고, 속은 고기와 야채로 꽉 차 있어 든든했다. 만두국과 함께 나온 샐러드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양꼬치와 만두국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순식간에 접시가 깨끗하게 비워졌다. 양도 푸짐해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혼자서는 다 못 먹을까 봐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우즈베키스탄에 직접 다녀온 듯한 만족감이 밀려왔다. 낯선 음식을 혼자 먹는다는 어색함도 잠시, 타슈켄트의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정말 즐거운 혼밥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계산대 옆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가져온 듯한 기념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음에 방문하면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원주에서 맛보는 우즈베키스탄의 맛, 타슈켄트.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