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진도 향토음식의 정수! “ㅇㅇ식당”에서 맛보는 황홀한 회정식 한 상, 진도맛집 기행

진도 여행, 늘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지만 혼자라는 사실에 왠지 모를 쓸쓸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특히 맛집 탐방은 여럿이 함께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는 혼자여도 맛있는 건 포기할 수 없다! 오늘 찾아간 곳은 진도에서 ‘회정식’으로 명성이 자자한 “ㅇㅇ식당”이다. 혼밥러에게도 따뜻한 밥 한 끼를 선사해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면, 식당 위치가 처음엔 조금 의아했다. 읍내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길가에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어서, ‘여기가 정말 맛집 맞아?’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에서 오신 듯한 종업원분들이 맞아주셨는데, 왠지 모르게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맛집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니까!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섰다.

싱싱한 해산물 한 상차림
싱싱한 해산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메뉴판을 보니 ‘회정식’과 ‘생선정식’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혼자 왔으니 부담 없이 생선정식을 시켜볼까 고민했지만, 진도까지 와서 회정식을 안 먹어볼 순 없지! 용기를 내어 회정식 1인분을 주문했다. 혹시 혼자라서 눈치 보일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오늘도 혼밥 성공!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회정식 한 상이 내 앞에 펼쳐졌다.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푸짐한 구성이었다. 싱싱한 회는 물론이고, 멍게, 전복, 문어, 소라구이, 옥돔구이, 전 모듬, 키조개 구이, 바지락 무침, 게장살, 그리고 셀 수 없이 다양한 남도 밑반찬까지! 이 모든 게 단돈 십만원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았다.

푸짐한 회정식 한 상차림
입이 떡 벌어지는 푸짐한 회정식 한 상!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싱싱한 회였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붉은 살결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멍게는 특유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고, 꼬들꼬들한 전복은 씹을수록 고소했다.

참깨가 뿌려진 신선한 육회
참깨가 솔솔 뿌려진 육회는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다양한 남도 밑반찬들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게장살은 흰 쌀밥 위에 얹어 먹으니 꿀맛이었고, 매콤한 바지락 무침은 입맛을 확 돋워줬다. 특히 오이를 바지락과 마늘로 볶아낸 요리는 정말 독특하면서도 맛있었다. 파 김치 역시 깊은 맛이 느껴지는, 이 집만의 특별한 비법이 담긴 듯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게 느껴졌다.

윤기가 흐르는 전복
윤기가 좔좔 흐르는 전복, 씹을수록 고소하다.

혼자였지만,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다. 옥돔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고, 키조개 구이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4종 전 모듬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계속 손이 갔다.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은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정말 배가 불렀지만, 남은 음식을 남기고 올 수 없었다. 아까운 마음에 포장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포장해주셨다. 덕분에 리조트에 돌아와 햇반에 남은 반찬들을 곁들여 또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가성비!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인상 좋으신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고, 다음에 또 오라는 따뜻한 말씀을 건네셨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후기에서는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브레이크 타임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외부 농장의 계분 냄새 때문에 식사를 방해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었다. 또, 2인이나 4인이나 같은 가격을 받는다는 점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을 덮을 만큼 음식 맛과 가성비가 훌륭했다. 특히 혼자 여행하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푸짐하고 맛있는 남도 음식을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푸짐하게 담긴 게
살이 꽉 찬 게는 밥도둑이 따로 없다.

진도에서 맛집을 찾는 혼밥러들에게 “ㅇㅇ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푸짐한 회정식 한 상으로 진도의 맛과 인심을 제대로 느껴보자. 분명 잊지 못할 행복한 식사가 될 것이다. 다음 진도 여행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맛깔스러운 음식들
맛깔스러운 음식들은 눈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양념게장
매콤달콤한 양념게장은 밥 한 공기 뚝딱!
다양한 종류의 튀김
바삭바삭, 튀김은 언제나 옳다.
얇게 썰린 갑오징어
얇게 썰린 갑오징어는 쫄깃한 식감이 최고!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
겉바속촉,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은 밥반찬으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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