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뜨끈한 집밥 스타일의 한 끼가 간절했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매일 챙겨 먹는 밥이란 늘 부실하기 마련이니까. 냉장고를 열어봐도 텅 비어있는 건 여전했고, 결국 익숙하게 스마트폰을 켜 들었다. 검색창에 ‘청주 혼밥’을 쳐보니, 예전에 눈여겨봤던 한 곳이 눈에 띈다. 바로 탑동에 위치한 “그집에가면”. 한식 뷔페식으로 바뀐 후 가성비가 더욱 좋아졌다는 평이 많았다. 게다가 24시간 영업이라니,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에도 딱 좋을 것 같았다.
오전 10시 반쯤, 드디어 ‘그집에가면’에 도착했다.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는 쉬웠지만,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뭐, 이 정도 불편함이야 맛있는 밥을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지! 식당 앞에는 이미 몇 대의 차들이 갓길에 주차되어 있었고, 나도 빈자리를 찾아 재빨리 주차했다.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사식당의 모습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좌식 테이블이었던 것 같은데, 리모델링을 거쳐 모두 입식 테이블로 바뀌었다고 한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카운터석은 따로 없었지만,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이미 식사를 하고 계시는 손님들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했다. 역시 혼밥 맛집으로 소문난 곳답게,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백반 (6,000원)과 삼겹살 비빔밥 (8,000원), 치즈 삼겹살 비빔밥 (10,000원) 등이 있었다. 불쭈꾸미 백반도 땡겼지만 혼자 먹기엔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삼겹살 비빔밥을 주문했다. 메뉴를 주문하면 한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9천 원에 비빔밥 한 그릇과 뷔페라니, 정말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 아닐 수 없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호박죽이 먼저 나왔다. 은은한 단맛이 입맛을 돋우는 것이, 식사 전 에피타이저로 딱이었다. 호박죽을 천천히 음미하며 뷔페 코너로 향했다. 뷔페 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나물 종류만 해도 5~6가지가 넘었고, 김치, 볶음, 샐러드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뷔페 코너 한쪽에는 잔치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멸치 육수의 은은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것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접시에 먹고 싶은 반찬들을 조금씩 담아 자리에 돌아오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 비빔밥이 나왔다. 커다란 놋그릇에 밥과 각종 채소, 그리고 푸짐한 삼겹살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것이, 정말 군침이 절로 돌았다.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먹어보니, 정말 꿀맛이었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고소한 삼겹살, 아삭한 채소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삼겹살은 잡내 없이 쫄깃쫄깃했고, 양념과의 궁합도 훌륭했다. 뷔페에서 가져온 반찬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푸짐하고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밥 종류가 3가지나 된다는 것이었다. 흰쌀밥, 영양밥, 보리밥 중에서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나는 영양밥을 선택해서 비빔밥과 함께 먹었는데, 찰진 식감과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된장국도 무한정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구수한 된장 향이 비빔밥의 매콤함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이,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

혼자 왔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김치찌개를 뚝배기에 담아 제공해주는 점도 감동이었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고,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김치찌개 외에도, 매일 바뀌는 뚝배기 메뉴가 제공된다고 하니, 매일 방문해도 질릴 틈이 없을 것 같다.

배가 불렀지만, 잔치국수를 안 먹어볼 수 없었다. 뷔페 코너에서 직접 국수를 삶고 육수를 부어 김치와 김 가루를 듬뿍 넣어 나만의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멸치 육수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특히 갓 삶아낸 쫄깃한 면발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현금결제와 카드결제가 분리되어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나는 카드로 결제했는데, 계산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불편함은 없었다. 8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니, 정말 갓성비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그집에가면’은 혼자 밥 먹는 사람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뷔페식으로 다양한 반찬들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특히 집밥처럼 따뜻하고 푸짐한 한 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다만, 식사 시간에는 손님이 몰려 다소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청주에서 혼밥하기 좋은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탑동 “그집에가면”을 방문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였다. 역시 밥심은 위대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주에서 맛보는 푸짐한 인심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그집에가면”은 앞으로 나의 단골 청주 맛집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