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여정을 떠나는 나. 뭘 먹을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다, 문득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졌다. 자취 생활 n년차, 이젠 혼밥 레벨도 상당하지만, 가끔은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밥상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러다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 바로 ‘시골밥상’이었다. 이름부터가 정겹다. 왠지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과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 오늘 저녁은 여기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인, 정말 동네 밥집 같은 분위기. 혼자 온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의 인상이 참 좋았다. 메뉴는 김치찌개, 오징어덮밥 등 익숙한 이름들이 보였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메뉴 구성이라 일단 합격! 고민 끝에 오징어덮밥을 주문했다. 왠지 매콤한 게 당기는 날이었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 하나 없이,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렸다. 이런 소소한 배려가 혼밥러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오늘도 혼밥 성공!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징어덮밥이 나왔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푸짐한 양에 깜짝 놀랐다. 갓 지은 듯 따끈한 밥 위에 매콤한 오징어볶음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오징어뿐만 아니라 양파, 파 등 다양한 채소도 듬뿍 들어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면서 식욕을 자극했다. 드디어 맛보는 시간! 크게 한 입 먹어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오징어는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했고, 채소들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반찬 가짓수가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메인 메뉴인 오징어덮밥이 워낙 맛있어서 그런 아쉬움은 금세 사라졌다. 게다가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듯한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짭짤한 멸치볶음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혼자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보기도 했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김치찌개를 드시고 계셨는데, 큼지막한 뚝배기에 담긴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큼지막한 두부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다음에는 꼭 김치찌개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혼자 왔지만,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혼자 식당에 가면 가끔 어색하고 불편할 때가 있는데, ‘시골밥상’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말도 걸어주시고, 필요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요즘처럼 물가가 비싼 시대에 이런 착한 가격의 맛집은 정말 소중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대답하니,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문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든든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 이게 바로 ‘시골밥상’의 매력인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가게 위생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 문이 활짝 열려 있어서 파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고, 바퀴벌레도 가끔 보인다는 후기가 있었다. 물론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위생적인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 쾌적한 환경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시골밥상’, 이름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곳이었다.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하지만, 가끔은 따뜻한 집밥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훌륭한 맛과 착한 가격은 물론, 정겨운 분위기까지 더해져 혼밥도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다만, 위생적인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개선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
오늘도 ‘시골밥상’에서 따뜻한 혼밥 한 끼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있는 ‘시골밥상’ 덕분에 오늘도 힘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김치찌개 먹으러 꼭 다시 와야지. 그땐 위생 문제도 해결되어 있기를 바라며…
총평: 맛은 훌륭하지만, 위생은 아쉬운 동네 맛집. 그래도 혼밥하기에 부담 없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