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대구 북구 쌀국수 성지 정복기! 침산동 “라이첸”에서 만난 베트남 맛집

어쩌다 보니 또 혼밥이다. 뭐, 이젠 익숙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고나 할까? 오늘은 왠지 모르게 쌀국수가 당기는 날, 폭풍 검색 끝에 내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침산동에 위치한 “라이첸”이었다. 대구 쌀국수 맛집이라는 수많은 후기와, 베트남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이야기에 홀린 듯 이끌렸다. 혼밥 레벨 만렙인 나에게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짜릿하니까!

가게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내가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낯선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 라탄 소재의 조명과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들이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는지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이,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창가 쪽 2인석으로 안내해주셨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첸 내부 인테리어
아늑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라이첸 내부. 혼밥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쌀국수 종류도 다양하고, 분짜, 반쎄오 등 베트남 대표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자 왔으니 여러 메뉴를 맛볼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나에겐 늘 정해진 답이 있었다. 바로 ‘세트 메뉴’다! 2인 A 세트에는 하노이 쌀국수, 직화 분짜, 그리고 반쎄오까지 모두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37,500원으로 꽤 합리적이다. 오늘의 혼밥, 가성비까지 챙기며 제대로 즐겨보자!

주문을 마치고, 따뜻한 차를 홀짝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꽤 눈에 띄었다. 나처럼 쌀국수를 즐기러 온 혼밥족, 노트북을 켜고 작업하는 카공족까지,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라이첸은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런 곳이라면 매일 혼밥도 두렵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2인 A 세트가 내 눈 앞에 펼쳐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하노이 쌀국수였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뽀얀 국물 위로 얇게 슬라이스된 양지 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고, 송송 썰린 파가 싱그러움을 더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노이 쌀국수
뽀얀 국물과 듬뿍 올려진 양지 고기가 인상적인 하노이 쌀국수

국물부터 한 모금 맛봤다.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24시간 동안 우사골과 양지 고기를 끓여냈다는 설명처럼, 정성이 느껴지는 깊은 맛이었다. 면은 어찌나 쫄깃한지,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예술이었다. 양지 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했고, 파의 향긋함이 느끼함을 잡아줘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전날 과음으로 속이 불편했는데, 쌀국수 국물로 속을 달래니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역시 한국인은 쌀국수로 해장해야 한다니까!

다음은 직화 분짜 차례!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에 숯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돼지고기, 싱싱한 채소, 그리고 쌀국수 면을 푹 담가 먹는 베트남 북부 지방의 대표 음식이다.

직화 분짜
숯불 향이 매력적인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직화 분짜

젓가락으로 면과 고기, 채소를 한 번에 집어 소스에 푹 담갔다가 입으로 가져갔다. 숯불 향이 코를 찌르고,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소스가 입안을 감쌌다. 돼지고기는 숯불에 직접 구워서 그런지, 기름기는 쫙 빠지고 쫄깃한 식감만 남아 있었다. 신선한 채소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았고, 쌀국수 면은 소스와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느억맘 소스의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불향, 정말 미쳤다!

마지막 주자는 바로 반쎄오! 큼지막한 크기에 압도당했다. 반쎄오는 쌀가루 반죽에 각종 채소와 해산물을 넣어 부쳐 먹는 베트남식 부침개다. 라이첸의 반쎄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반쎄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 반쎄오

반쎄오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 함께 제공되는 라이스페이퍼에 각종 채소와 반쎄오를 넣고 돌돌 말아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라이스페이퍼의 쫄깃함, 반쎄오의 바삭함, 채소의 아삭함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식감을 선사했다. 특히 반쎄오 안에 들어있는 새우와 숙주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었다. 이거 완전 맥주 안주인데?

반쎄오와 라이스페이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으면 더욱 맛있는 반쎄오

혼자였지만, 2인 세트를 야무지게 해치웠다. 쌀국수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다. 솔직히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길 뻔했지만, 워낙 맛있는 음식들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 오늘도 혼밥, 완벽하게 성공!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베트남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진한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넣어 만든 베트남 커피는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매력적이다. 식후 커피는 필수니까!

분짜
푸짐한 한상차림!

라이첸 침산점은 단순히 베트남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베트남의 분위기와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쾌적한 매장 환경과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쌀국수가 당기는 날에는 무조건 라이첸 침산점으로 달려갈 것 같다.

오늘의 혼밥, 라이첸 침산점에서 완벽하게 클리어!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가족 외식을 즐겨야겠다. 쌀국수 매니아인 어머니도 분명 좋아하실 거야. 대구 북구 주민 여러분, 침산동 쌀국수 맛집을 찾고 있다면 라이첸 침산점을 강력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분짜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는 분짜
분짜 소스
새콤달콤한 분짜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천상의 맛!
라이스페이퍼에 반쎄오 싸먹기
라이스페이퍼에 반쎄오를 야무지게 싸서 한 입에 쏙!
반쎄오 한상차림
반쎄오와 곁들여 먹는 소스, 채소, 라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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