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대전 중앙로 맛집 정복기: 광천식당에서 두부두루치기로 매운 맛 여행!

대전에서 혼밥, 그것도 두부두루치기 맛집이라니. 왠지 모르게 설레는 조합이었다. 대전 토박이 지인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광천식당. 평소 매운 음식을 즐기는 나에게 두부두루치기는 묘한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혼자 여행하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건 이제 일상이지만, 왠지 오늘은 더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는 기분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대전 중앙로 맛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광천식당은 대전 중앙로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문 앞에 붙은 안내문을 보니,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4시 30분부터 저녁 영업을 시작한다는 안내와 함께, 브레이크 타임(3시~5시)이 적혀 있었다. 다행히 나는 브레이크 타임 직전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다.

번호표를 받고 주변을 잠시 둘러봤다. 낡은 간판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에서 이곳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었다. 1982년부터 시작했다니, 40년이 훌쩍 넘은 노포인 셈이다. 벽에는 TV 방송 출연 사진들이 붙어 있었는데, KBS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던 모양이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싶었다.

광천식당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
광천식당 입구에는 대기 시스템과 브레이크 타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1층은 이미 만석이었고, 2층으로 안내받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다소 가파랐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테이블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묘하게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탓에 옆 테이블 손님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들려왔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혼자라는 외로움을 덜 수 있었다.

메뉴는 두부두루치기, 오징어두루치기, 수육, 칼국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혼자 왔으니 두부두루치기 1인분을 주문할까 고민했지만, 아쉽게도 1인분 주문은 불가능했다. 결국 두부두루치기 2인분(16,000원)에 면사리(2,000원)를 추가했다. 혼자 먹기에는 다소 많은 양이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게 먹었다.

주문이 끝나자, 기본 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따뜻한 국물과 김치, 그리고 치킨무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는 송송 썰린 파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국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국물 한 모금을 마시니, 멸치 특유의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살짝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매운 두부두루치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멸치 육수
기본으로 제공되는 멸치 육수는 두부두루치기의 매운맛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부두루치기가 나왔다. 빨간 양념에 뒤덮인 두부와 채소들이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큼지막한 두부 위에는 고춧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대파와 당근이 보였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실제로 보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젓가락으로 두부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매운맛! 신라면보다 맵고 불닭볶음면보다는 덜 매운 정도라고 하더니, 정말 딱 그 정도의 맵기였다. 단순히 매운맛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텁텁하지 않고 자꾸 당기는 맛있게 매운맛이었다. 두부는 부드러웠고, 양념은 칼칼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파와 당근에서 나오는 은은한 단맛이 전부였다. 덕분에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더욱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두부두루치기의 강렬한 비주얼
빨간 양념에 뒤덮인 두부두루치기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곧이어 면사리가 나왔다. 칼국수 육수에 익혀져 나온 면사리는 멸치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면을 두부두루치기 양념에 넣고 비벼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쫄깃한 면발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왜 사람들이 두부두루치기에 면사리를 추가해서 먹는지 알 것 같았다. 면사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두부두루치기와 면사리를 먹었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고 자부했지만, 광천식당의 두부두루치기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매운맛이 계속해서 입맛을 자극했고, 땀을 흘리는 만큼 스트레스도 풀리는 기분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며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혼자 밥을 먹는 동안, 주변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커플끼리 온 사람, 친구들끼리 온 사람, 가족끼리 온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두부두루치기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젊은 타지 관광객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역시 대전 맛집은 전국적으로 유명하구나 싶었다.

광천식당에서는 수육도 인기 메뉴인 듯했다. 많은 테이블에서 수육을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아저씨들이 수육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모습은 정말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다음에는 꼭 수육도 함께 시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쫄깃한 수육에 매콤한 두부두루치기, 그리고 시원한 소주 한 잔이면 완벽한 조합일 것 같았다.

칼국수 사리를 비벼 먹는 모습
두부두루치기 양념에 칼국수 사리를 비벼 먹으면 쫄깃함과 매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배가 불렀지만, 면사리를 남길 수는 없었다. 마지막 남은 면발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2인분을 혼자 먹으니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광천식당의 두부두루치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계산대 앞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계산을 해주는 사장님은 매우 친절했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장님은 환하게 웃으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했다.

광천식당을 나오니, 매운 기운이 가시지 않아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간절했다.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입에 물었다. 달콤하고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느낌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다시 한번 광천식당을 돌아봤다. 낡은 간판과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매콤한 두부두루치기의 향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광천식당은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곳이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는 없었지만, 묘하게 혼자 앉아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물론,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점은 혼밥족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와서 수육과 두부두루치기를 함께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에서 혼밥 맛집을 찾는다면, 광천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혼자여도 괜찮아! 광천식당에서 매콤한 두부두루치기로 스트레스 해소하고, 대전의 맛을 느껴보자.

벽에 붙어있는 TV 방송 출연 사진
광천식당은 TV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한 유명 맛집이다.

총평:

* 맛: 맵지만 텁텁하지 않고 자꾸 당기는 맛있게 매운맛.
* 양: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지만, 양이 매우 푸짐함.
* 가격: 합리적인 가격.
* 분위기: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
* 혼밥 지수: 4/5 (1인분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

꿀팁:

* 평일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두부두루치기를 주문할 때는 면사리를 꼭 추가해서 먹어보자.
*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쿨피스를 함께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주차 공간이 따로 없으니,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 수육도 인기 메뉴이니, 함께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대전 중앙로 맛집 광천식당에서 맛있는 두부두루치기를 먹고,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대전 맛집 정복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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