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이다. 동대문은 밤이 낮보다 활기찬 도시, 특히 동평화시장 뒷골목은 늦은 시간까지 옷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런 곳에서 혼자 밥을 먹는 건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맛있는 한 끼는 포기할 수 없다. 오늘은 동대문 의류 상가, DWP 건물 9층에 위치한 쌈밥 전문점 “다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24시간 영업이라니, 밤 늦게까지 일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예상외로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함을 더해주고, 붉은색 전통 등이 포인트를 줘서 세련되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도 마련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쌈밥 종류가 꽤 다양했다. 고등어, 불고기, 삼겹살 등등…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왠지 건강한 음식이 끌려서 소불고기 정식을 주문했다.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됐다. 쌈밥집이라고 해서 낡고 허름한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레스토랑처럼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 마음에 쏙 들었다.
주문을 마치고 쌈 채소를 가지러 셀프바로 향했다. 와… 쌈 종류가 정말 ‘다채’롭다!

냉장고 안에 가지런히 놓인 쌈 채소들을 보니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상추, 깻잎은 기본이고, 이름도 모르는 특이한 쌈 채소들도 가득했다. 게다가 밥도 쌀밥, 보리밥, 현미밥 세 종류나 준비되어 있고, 따뜻한 선지국까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니! 쌈과 밥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장소였다.
드디어 소불고기 정식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소불고기와 푸짐한 쌈 채소, 그리고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얼른 쌈을 싸서 입에 넣으니… 와, 진짜 맛있다! 소불고기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잘 배어있고, 쌈 채소는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이 집 쌈장이 정말 대박인데, 짜지 않고 고기 맛을 제대로 살려준다. 쌈에 밥, 쌈장만 넣어서 먹어도 꿀맛이다.
보리밥에 선지국까지 곁들이니 정말 든든했다. 쌈 채소도 계속 리필해서 먹으니, 정말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9층이라 그런지 창밖으로 보이는 동대문 야경도 꽤 멋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코너에 가보니, 누룽지와 식혜가 준비되어 있었다.

따뜻한 누룽지로 속을 달래고, 시원한 식혜로 입가심하니 정말 완벽한 마무리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몇 후기에서처럼 직원분들이 친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바쁘셔서 그렇겠지만, 그래도 손님에게 조금 더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쌈장 종류가 견과류 쌈장 하나뿐이라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일반 된장 쌈장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신선한 쌈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밥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24시간 영업이라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음에는 삼겹살이나 목살을 먹으러 와봐야겠다. 특히 제주산 목살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으니, 꼭 한번 먹어봐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동대문에서 혼자 밥 먹을 곳을 찾는다면, “다채”를 강력 추천한다. 신선한 쌈 채소와 맛있는 음식으로 건강과 만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