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망설임이 공존한다. 특히 낯선 지역에서의 혼밥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마산으로 향했다. 마산에서 삼계탕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바로 ‘백제령 삼계탕’.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인지, 맛은 과연 어떨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쉬웠다. 차를 대고 내리니 고풍스러운 한옥 건물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오히려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입구에는 “Since 1982″라는 문구가 새겨진 간판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다. 왠지 모를 믿음이 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직원분이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어서 오세요”라는 따뜻한 인사에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혼자 왔다고 하니, 조용하고 아늑한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역시, 혼밥하기에도 괜찮은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로 된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메뉴판을 보니 삼계탕 외에도 장어구이, 한방닭구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삼계탕을 맛보기 위해 온 만큼, 기본 삼계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18,000원으로 조금 오른 듯했지만, 몸보신을 위해 이 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주문 후, 따뜻한 인삼주 한 잔이 나왔다. 은은한 인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식욕을 돋우었다. 혼자 즐기는 술 한 잔은 왠지 모르게 더 운치 있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숙주나물, 오이무침, 깍두기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숙주나물은 아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반찬이 부족하면 알아서 리필해주셨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혼자 왔음에도 전혀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CS 교육을 제대로 받으신 듯, 응대 멘트 하나하나가 친절하고 기분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계탕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파와 빨간 파프리카 조각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진하고 걸쭉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닭은 다른 곳보다 조금 작은 듯했지만, 푹 고아져서 살이 부드럽게 찢어졌다. 닭 가슴살은 조금 퍽퍽한 느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닭 안에 들어있는 찹쌀밥은 쫀득쫀득하고 고소했다. 깍두기를 얹어 먹으니, 꿀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삼계탕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먹는 내내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 삼계탕은 몸보신에 최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수정과가 나왔다. 시원하고 달콤한 수정과로 입가심하니,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믹스 커피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일반 믹스 커피인데도 묘하게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수정과로 만족하기로 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넓은 정원을 둘러봤다. 나무로 된 저택과 잘 관리된 정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마치 궁궐에 온 듯한 느낌. 잠시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겼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백제령 삼계탕은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정갈한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혼밥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백제령 삼계탕을 강력 추천한다. 마산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의 크기가 조금 작다는 점, 그리고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이다. 또한, 최근에는 건물 공사로 인해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예전에는 더 맛있었다는 평도 있지만, 내 입맛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후기도 있어서 조금 걱정했지만, 다행히 나는 그런 불쾌한 경험은 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백제령 삼계탕은 마산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손님을 대접하기에는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누구와 함께 가도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장어구이와 함께 즐겨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다. 맛있는 삼계탕 한 그릇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기분이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마산 나들이.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