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는 늦은 오후,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한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맛집을 찾아 나섰다. 오늘은 왠지 칼국수가 당기는 날, 얼마 전 지인이 추천해준 오산의 대궐막국수 동탄오산점이 떠올랐다. 이름은 막국수집이지만, 칼국수도 맛있다는 이야기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외로움도 잠시 잊을 수 있으니!
푸드타운에 위치한 덕분에 주차는 4시간까지 무료로 가능했다. 혼밥러에게 주차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마음 편히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혼밥 레벨이 상승하는 순간! 새로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듯, 모든 것이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야금 소리가 식당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줬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막국수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막국수가 있었지만, 나의 목표는 옹심이 메밀 칼국수였다. 쌀쌀한 날씨에는 역시 뜨끈한 국물이 최고지! 옹심이 메밀 칼국수와 함께, 메밀전도 하나 추가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거뜬히 먹을 수 있다. 잠시 후, 직원분이 기본 반찬을 가져다주셨다.

기본 반찬은 열무김치와 무생채, 그리고 따뜻한 보리밥이었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시스템! 열무김치와 무생채를 넣고 고추장을 살짝 뿌려 슥슥 비벼 먹으니, 칼국수가 나오기 전부터 입맛이 확 돌았다. 특히 열무김치가 시원하고 아삭해서 정말 맛있었다. 보리밥은 원래 2인분 이상 시켜야 2개가 나오는데, 4명이 왔다고 4개를 다 주셨다는 후기를 보니 인심도 후한 것 같다. 혼자 온 나에게도 따뜻한 보리밥 한 그릇을 내어주시는 인심에 감동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옹심이 메밀 칼국수가 나왔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칼국수는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국물은 뽀얀 들깨 국물이었고, 옹심이와 메밀면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김 가루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후각을 자극하는 고소한 들깨 향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진하고 깊은 들깨 국물은 슴슴하면서도 담백하고,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졌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것 같은데, 전혀 짜지 않고 깔끔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옹심이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쫀득쫀득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메밀면은 부드럽게 잘 넘어가서 술술 들어갔다. 옹심이와 메밀면의 조합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면발이 그동안 먹어봤던 곳들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라니, 면 요리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

칼국수를 먹고 있으니, 메밀전이 나왔다. 얇게 부쳐진 메밀전 위에는 부추가 송송 썰어져 올라가 있었다. 젓가락으로 찢어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식감도 좋았다. 메밀전은 막걸리 안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였지만, 칼국수와 메밀전을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계산대 옆에는 따뜻한 메밀차도 준비되어 있었다. 메밀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대궐막국수 동탄오산점은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1인분 주문도 당연히 가능하고, 카운터석은 없지만 2인 테이블이 많아서 혼자 앉아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서 옹심이와 칼국수를 좋아하시는데, 분명 만족하실 것 같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라 어른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실제로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두 분 다 엄청 맛있다고 하셨다는 후기도 있었다.

대궐막국수는 1996년 속초에서 시작된 식당이라고 한다. 20여 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더욱 믿음이 갔다. 막국수뿐만 아니라, 수육, 메밀전병, 메밀왕만두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명태회 막국수와 들깨 막국수가 궁금했다. 들깨 막국수는 들깨탕에 깻잎 순 나물이 올라간 특이한 스타일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제주 월동무로 담가 숙성 과정을 거친다는 동치미 또한 일품이라고 하니, 동치미 막국수도 놓칠 수 없다.

대궐막국수 동탄오산점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혼밥러는 물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추천한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옹심이 메밀 칼국수 한 그릇이면 추위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힐링 완료!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