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냉면을 즐겨 먹는 혼밥 마스터로서, 오늘은 대전 중리동에 위치한 교동면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긴장을 동반한다. ‘과연 이곳은 혼밥하기에 괜찮을까?’ 끊임없이 자문하며 가게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대기표에 이름을 적고 잠시 기다리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혼자 온 손님에게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 일단 첫인상은 합격점을 주고 싶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워낙 손님이 많은 탓에 주변 골목에 주차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큼지막한 샹들리에였다. 묘하게 뻘쭘한 느낌도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혼밥 레벨이 상승하는 순간이었다. 룸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 모임에도 좋을 것 같았지만, 오늘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물냉면, 비빔냉면, 육전, 석갈비…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특냉면을 주문했다. 특냉면은 육전과 함께 여러 가지 고명이 푸짐하게 올라간 냉면이라고 한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아올랐다. 게다가 납작 튀김만두 3알도 놓칠 수 없어 추가로 주문했다. 혼자서 메뉴 두 개는 기본 아닌가?
주문은 테이블에 설치된 하이오더 시스템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결제는 데스크에서 하면 된다. 잠시 후, 따뜻한 온육수가 제공되었다. 놋쇠 주전자에 담겨 나온 온육수는 은은한 인삼 향이 느껴지는 것이, 냉면 먹기 전 속을 따뜻하게 데우기에 제격이었다. 추운 날씨에 방문했었는데, 따뜻한 온육수 한 잔이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듯했다. 쟁반으로 들고 오라는 안내 문구가 있을 정도로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냉면이 등장했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특냉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쫄깃한 면발 위에 육전, 계란지단, 오이, 무 등 다양한 고명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었다. 특히 육전은 얇게 썰어져 있어 면과 함께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사진을 찍는 내내, 빨리 먹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역시 음식 앞에서 이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육전과 함께 크게 한 입 맛봤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향과 메밀 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면발은 질기지 않고 딱 알맞게 쫄깃했고, 육수는 진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해서 끝까지 물리지 않았다. 특히 육전의 고소한 풍미와 살얼음 육수의 밸런스가 기가 막혔다. 괜히 사람들이 대전 중리동 맛집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다.

냉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납작 튀김만두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만두는, 냉면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만두 속에는 고기와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맛도 좋았다. 혼자서 냉면과 만두를 먹으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교동면옥에서는 국내산 김치를 제공한다고 한다. 실제로 제공되는 섞박지는 무가 조금 질겼지만,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옛날 불고기를 주문하면 상추와 백김치도 함께 제공된다고 하니, 다음에는 불고기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는 길에, 직원분들이 밝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친절한 응대에 기분이 좋아졌다. 맛도 중요하지만, 식당을 다시 찾게 만드는 건 역시 사람의 온기인 것 같다. 교동면옥은 음식 맛은 물론, 서비스까지 훌륭해서 재방문 의사 200%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장이 넓은 만큼 손님도 많아서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룸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비빔냉면은 MSG 맛이 강하다는 평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나는 특냉면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른 메뉴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혼밥을 즐기는 나에게 교동면옥은 꽤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혼자 와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냉면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 중리동에서 냉면 맛집을 찾는다면, 교동면옥을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돌아오는 길, 시원한 냉면 육수의 여운이 입안에 감돌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함께 육전과 냉면을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대전 중리동 맛집 교동면옥, 혼밥은 물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