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 주말을 맞아 홀로 떠난 여행길,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에 이끌려 미리 점찍어둔 밀양 맛집, ‘장사부’를 찾아 나섰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맛집 탐방 아니겠어?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에게도 새로운 곳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긴장을 동반한다. 과연 이곳은 혼밥러에게도 관대한 곳일까?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저 멀리 ‘장사부’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벌써 네다섯 팀 정도가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살짝 웨이팅이 있었지만,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혼자 온 나는 빠르게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밥의 장점은 이런 데서 드러나는 법이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직원분들의 우렁찬 인사가 쏟아질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안쪽부터 자리를 채워 앉으라는 안내를 받고 약간 당황했지만, 뭐, 이런 스타일의 식당도 있는 법이니까. 쿨하게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메뉴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기본적인 중식 메뉴 외에도 직화 쟁반짜장, 직화 중화비빔밥 등 장사부만의 특별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왠지 이곳의 대표 메뉴를 맛봐야 할 것 같아 직화 쟁반짜장과 짬뽕, 그리고 미니 탕수육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 제대로 맛집 탐방했다고 할 수 있지 않겠어?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반찬인 단무지와 양파가 나왔다. 그런데 그 양이 너무 적어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셀프 시스템이라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지만, 처음부터 조금 더 넉넉하게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 맛만 있다면야 이 정도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쟁반 짜장. 윤기가 좔좔 흐르는 짜장 소스에 볶아진 면발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에서 보듯이 짜장 위에는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을 더했고, 앙증맞은 새싹 채소가 포인트처럼 올라가 있었다. 한 젓가락 크게 집어 입에 넣으니, 은은한 불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적절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짜장 소스와 신선한 채소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양파가 푹 익어서 흐물흐물한 식감이었는데, 이게 또 묘하게 짜장 소스와 잘 어울렸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짬뽕. 뽀얀 김을 내뿜으며 등장한 짬뽕은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듯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붉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숙주와 깨가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흔히 짬뽕에서 느껴지는 느끼한 맛은 전혀 없고,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느껴졌다. 면발은 쫄깃쫄깃했고, 안에 들어있는 해산물과 채소도 신선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미니 탕수육. 찹쌀 탕수육이라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했다. 큼지막한 탕수육 덩어리를 가위로 잘라 한 입 먹으니, 겉바속쫀의 정석이었다. 탕수육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강했는데, 탕수육과 잘 어울렸다. 탕수육 위에 тонко нарезанный 양파와 땅콩 가루가 뿌려져 있어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쟁반 짜장, 짬뽕, 탕수육까지, 혼자서 세 가지 메뉴를 시켜 먹는 건 무리일까 싶었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런 걱정은 사치일 뿐이었다. 젓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어느새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비워냈다. 역시 나는 대단해!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짬뽕은 내가 기대했던 맛과는 조금 달랐다. 고기짬뽕이라고는 하지만, 목초액이나 화미유를 너무 많이 사용한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짬뽕 안에 들어있는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고, 빨간 기름 맛만 잔뜩 먹고 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짜장면과 짬뽕 면 모두 알단테 식감이라 먹고 나서 한참 동안 소화가 되지 않아서 저녁 식사도 늦게 할 수밖에 없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카운터 옆에 뽑기 기계가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네이버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뽑기 기회를 준다고 한다. 이런 건 놓칠 수 없지! 냉큼 리뷰를 쓰고 뽑기에 참여했다. 아쉽게도 5등이 나왔지만, 그래도 꽝이 아닌 게 어디야.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는 이벤트였다. 옆 사람은 4등에 당첨되던데… 살짝 부러웠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았지만, 서비스나 위생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밀양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중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혼자 와서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만두가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다음 방문 때는 꼭 만두를 먹어봐야지.
가게 내부는 꽤 넓은 편이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리마다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주문이 편리하고, 매장도 쾌적해서 좋았다.

장사부 근처에는 영남루라는 관광 명소도 있어서, 식사 후에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밀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장사부에 들러 맛있는 중식을 즐기고 영남루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밀양에서 혼밥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장사부를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아, 그리고 장사부는 고기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나는 배가 불러서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혹시 방문하게 된다면 고기밥도 한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맛집 답게 3시 30분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니, 방문 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면 낭패니까!
다음에는 꼭 장사부의 만두를 먹어봐야겠다. 특히 군만두가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쫄깃쫄깃한 얇은 피에 육즙 가득한 만두를 상상하니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리고 직화 중화비빔밥도 궁금하다. 매콤하면서도 불향이 가득한 비빔밥이라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장사부는 어릴 적 먹었던 맛있는 짬뽕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추억의 맛을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 생각만 해도 설렌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해야겠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거야.
장사부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밀양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다음 밀양 맛집 탐방을 기약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