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성지! 인천 숭의동 밴댕이회덮밥 맛집 탐험기

오늘은 왠지 모르게 회덮밥이 간절하게 땡기는 날이었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회덮밥은 왠지 사치스러운 메뉴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오늘은 그 벽을 허물고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겨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디로 가야 제대로 된 회덮밥을 혼자서도 눈치 안 보고 즐길 수 있을까?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곳은 바로 숭의동 골목에 숨어 있다는 밴댕이회덮밥 전문점! 밴댕이? 왠지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연안부두 밴댕이 골목보다 저렴하고 맛도 좋다는 후기에 끌려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혼밥하기 좋은 곳인지, 1인분 주문은 가능한지, 카운터석은 있는지… 솔로 다이너의 레이더를 풀가동하며 말이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허름한 외관에서 풍겨져 나오는 노포의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정겹다. 가게 앞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담긴 수조가 놓여 있었고, 그 위를 덮은 낡은 천막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밖에서 봤을 때는 테이블이 몇 개 없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었다. 테이블은 절반 정도 입식으로 바뀌어 있어서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다행히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전혀 눈치 주는 분위기가 아니라 안심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식당 외부 사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외관

메뉴판을 보니 밴댕이회덮밥(8,000원), 한치회덮밥(9,000원)이 메인이고, 밴댕이회무침, 한치회무침, 해물탕, 동태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혼자 왔으니 당연히 밴댕이회덮밥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숭늉이 먼저 나왔다. 숭늉으로 속을 따뜻하게 데우니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밑반찬은 김치, 콩나물무침, 간장게장, 멸치볶음 등 소박하지만 정갈했다. 특히 간장게장이 반찬으로 나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짭조름한 간장게장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메인 메뉴인 밴댕이회덮밥이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뻔했다.

푸짐한 밑반찬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 간장게장이 특히 인상적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밴댕이회덮밥이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밥과 채 썬 상추가 담겨 나오고, 밴댕이회무침은 따로 접시에 담겨 나왔다. 밴댕이회무침은 밴댕이회에 양배추를 듬뿍 넣고 새콤달콤한 초장으로 버무려져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밴댕이회의 모습에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해물탕
큼지막한 비단조개가 푸짐하게 들어간 해물탕의 모습

이제 밴댕이회무침을 밥 위에 듬뿍 올리고 참기름을 살짝 뿌려 비벼 먹을 차례! 젓가락으로 쓱쓱 비비니 새콤달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드디어 한 입 크게 맛을 보니… 정말 기가 막힌 맛이었다! 밴댕이회는 신선하고 쫄깃했고, 초장의 새콤달콤함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밴댕이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최고였다.

상추의 아삭아삭한 식감도 밴댕이회덮밥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짭조름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밑반찬으로 나온 간장게장을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간장게장의 짭짤함이 밴댕이회덮밥의 새콤달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밴댕이회덮밥을 폭풍 흡입했다.

해물탕 비주얼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해물탕

혼자 먹는 밥이라 그런지, 아니면 정말 맛있는 밴댕이회덮밥이라 그런지,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냈다. 밴댕이회덮밥을 다 먹고 나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해물탕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해물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큼지막한 비단조개가 푸짐하게 들어있고, 동태의 곤이도 들어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비단조개 살을 소스에 찍어 먹으니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해물탕에 들어있는 곤이가 부족할 때는 추가 주문도 가능하다. 국물이 적당히 쫄았을 때 라면사리를 넣어 끓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배가 너무 불러 라면사리는 포기했지만, 다음에는 꼭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비벼진 밴댕이회덮밥
새콤달콤한 초장과 고소한 참기름의 조화가 환상적인 밴댕이회덮밥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아주머니께서 푸근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아주머니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니,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정겹게 답해주셨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솔직히 처음에는 밴댕이회덮밥이라는 메뉴가 조금 생소했지만, 오늘 제대로 된 밴댕이회덮밥 맛집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연안부두 밴댕이집보다 저렴하고 맛도 좋다는 후기가 과장이 아니었다. 특히 혼자 와도 눈치 안 보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회덮밥이 땡길 때는 무조건 이 집으로 와야겠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회덮밥 비빔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먹는 밴댕이회덮밥의 매력

아, 그리고 이 집은 골목 안에 있어서 찾기 힘들 수 있으니, 네비게이션을 꼭 켜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가게에 오래된 곰팡이 냄새가 조금 나는 편이니,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맛 하나는 정말 보장할 수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밴댕이회무침과 해물탕을 함께 즐겨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밴댕이회덮밥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자꾸만 입맛을 다셨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혼자 먹어도 행복하다. 숭의동 숨은 맛집에서 밴댕이회덮밥으로 혼밥 제대로 즐긴 하루! 내일도 또 다른 맛집을 찾아 떠나봐야겠다.

동태탕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인 동태탕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메뉴판
한상차림
푸짐하게 차려진 밴댕이회덮밥 한상차림
식당 외부
찾기 힘들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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