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 목적지는 충북 제천. 제천은 처음이라 뭘 먹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혼밥엔 면 요리 만한 게 없지. 검색 끝에 발견한 곳은 ‘용천막국수’. since 2013이라고 하니, 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제천 맛집인가 보다. 지역명도 한번 넣어주고.
네이버 지도 앱을 켜고 찾아가니, 낡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커다랗게 “용천막국수”라고 적혀 있고, 그 옆에는 “직접 빻은 멥쌀, 손수 만든 육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뭔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 같아 기대감이 높아졌다. 가게 앞에는 이미 대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이 정도라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주차는 가게 바로 앞에 할 수는 없고, 2분 정도 거리에 있는 “남천동 797”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주차 공간은 꽤 넓고 쾌적해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홀이 나타났다. 테이블은 2인용 테이블 2개를 붙여 4인 테이블로 만들어 놓은 형태였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는 따로 없는 듯했지만, 뭐 어때. 혼밥 레벨 99인 나에게 그런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혼자 온 손님들도 꽤 보여서, 나처럼 혼밥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오늘도 혼밥 성공!

메뉴는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 수육, 만두 등이 있었다.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는 보통 8,000원, 양 많은 막국수는 9,000원이다. 수육은 소자가 18,000원. 혼자 왔으니 물 막국수 보통으로 주문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벽에는 온통 손님들의 낙서와 싸인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을까. 한쪽 벽면에는 CCTV 화면이 여러 개 붙어 있었는데, 주방 내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만큼 위생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지.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가게 곳곳에 붙어 있는 코로나 관련 안내문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손 소독제 사용을 권장하고, 테이블 간 간격을 넓게 유지하고, 식사 중 대화를 자제해달라는 문구들이 꼼꼼하게 붙어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 손 세정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을 정도였다. 사장님의 철저한 방역 의지가 느껴져서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 막국수가 나왔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였다.

면 위에는 김 가루와 깨, 오이채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가운데에는 양념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는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양념장을 풀고,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캬, 이 맛이지! 시원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육수가 입 안 가득 퍼졌다.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게 정말 좋았다.
면은 직접 뽑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메밀 면 특유의 구수한 향도 은은하게 느껴졌다. 김 가루와 깨가 더해져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지니, 정말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다.
나는 원래 막국수에 식초나 겨자를 잘 넣지 않는 편인데, 여기서는 식초를 살짝 넣어 먹으니 훨씬 더 맛있었다. 새콤한 맛이 더해지니 입맛이 더욱 돋워지는 느낌이었다.
먹다 보니 양이 꽤 많았다. 일반 막국수인데도 곱빼기 같은 푸짐함이었다. 하지만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막국수를 다 먹고 나니, 정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역시 여름에는 시원한 막국수 만한 게 없다. 혼자 먹어도 전혀 외롭지 않은 맛, 혼밥의 완성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비빔 막국수와 수육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수육은 야들야들하고 촉촉해서 정말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도전해봐야겠다.
용천막국수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는 막국수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물 막국수는 정말 인생 막국수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다만,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가게 근처에 공용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용천막국수는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다. 시원하고 맛있는 막국수를 맛보면서, 제천의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막국수와 함께라면!
아, 그리고 용천막국수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정말 철저하게 지키는 곳이니, 안심하고 방문해도 된다. 사장님의 꼼꼼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돌아오는 길, 의림지 경관 조명이 너무 예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막국수도 먹고, 아름다운 의림지 야경도 감상해야겠다. 제천,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참고로 이 식당은 1인당 1개의 막국수를 시켜야 큰 막국수를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수육 하나 시키고 큰 막국수 하나 시켜서 나눠 먹고 싶었는데, 그건 안 된다고 하니 참고! 세트 메뉴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홀에서 주류 판매는 하지 않고, 반입도 금지라고 하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고해야 할 듯.
총평:
* 맛: 물 막국수 강추!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가 일품. 비빔 막국수는 매콤한 맛이 강함.
* 가격: 저렴하고 푸짐한 양. 가성비 최고.
*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 다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
* 서비스: 친절하고 꼼꼼한 서비스. 특히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점이 인상적.
*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다음에는 비빔 막국수와 수육에 도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