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경주에 왔다. 늘 북적이는 황리단길이지만, 왠지 모르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무작정 떠나온 여행. 혼자 밥 먹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행지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 건 또 다른 문제더라. 그러다 발견한 곳, 료미.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오늘, 혼밥 성공 예감!
문을 열자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차분하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4인 테이블이 몇 개 있고, 나머지는 2인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분위기였다. 역시,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깻잎 페스토가 올라간다는 고마소바, 스테이크 덮밥, 후토마끼… 다 맛있어 보여서 결정 장애가 올 지경이었다. 결국, 2인 세트를 시켜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보기로 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괜찮잖아? 잠시 후, 쟁반 가득 음식이 차려졌다. 와,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후토마끼였다. 김밥 꼬다리처럼 큼지막한 녀석이 다섯 피스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안에는 참치, 계란, 새우튀김, 채소 등등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젓가락으로 집어 들기에도 버거울 정도의 크기! 입을 크게 벌려 한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신선한 참치의 풍미, 바삭한 새우튀김의 식감, 아삭한 채소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미리 빼달라고 요청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오이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다음은 고마소바. 깻잎 페스토가 듬뿍 올라간 독특한 비주얼에 시선이 멈췄다. 깻잎 특유의 향긋함이 코를 간지럽히는 것이, 정말이지 처음 맡아보는 향이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려 후루룩 맛보니, 깻잎의 향긋함과 고소한 참깨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묘하게 달콤한 맛도 느껴졌는데, 거부감 드는 단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감칠맛을 더하는 정도였다. 면도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깻잎 페스토와 소바의 조합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스테이크 덮밥도 빼놓을 수 없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스테이크가 밥 위에 듬뿍 올려져 나왔는데, 노른자 톡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고소함이 두 배, 세 배로 느껴졌다. 스테이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져 나왔고, 씹을수록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살짝 달콤 짭짤한 소스도 밥과 정말 잘 어울렸다.

사실, 료미에 오기 전에 다른 블로그 후기들을 찾아봤는데, 어떤 사람들은 너무 달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더라. 하지만 내 입맛에는 딱 좋았다.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달콤한 맛과 깻잎의 향긋함, 참깨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고마소바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씩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특히, 혼밥할 곳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료미에서는 전혀 그런 걱정 없이,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의 피로를 풀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시간.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료미 앞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료미는 황리단길 중앙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쉽다. 경주 특유의 기와집 외관에 일본 느낌을 더한 인테리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게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으니, 인증샷은 필수!
아, 그리고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는 사실! 가게 외부 마루 자리에서 강아지와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웨이팅석과 마주보고 있어서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료미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직원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혼밥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경주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 2인 세트 가격이 후덜덜하다. 하지만 맛과 양을 생각하면,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아쉽다. 황리단길 자체가 워낙 복잡해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황남생활문화센터 공영주차장이 저렴하고 가까워서 추천한다.
참, 료미는 블루리본을 받은 맛집이라고 한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웨이팅이 필수라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웨이팅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캐치테이블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4인 테이블은 3개밖에 없고, 나머지는 2인 테이블이라 2명이서 예약하면 좀 더 빨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료미에서는 덮밥 종류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스테이크 덮밥 외에도 모모니쿠 덮밥, 트러플 함박 덮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덮밥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늦게 가면 못 먹을 수도 있다. 덮밥을 먹고 싶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료미에서는 야끼소바도 판매하고 있다. 야끼소바는 빵과 함께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야끼소바는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는 맛이다.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메뉴!
만약 료미에 방문한다면, 다음 메뉴들을 추천한다. 먼저, 고마소바는 꼭 먹어봐야 한다. 깻잎 페스토의 향긋함과 참깨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후토마끼도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간 후토마끼는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테이크 덮밥도 추천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테이크와 달콤 짭짤한 소스의 조화는 밥도둑이 따로 없다.

료미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강력 추천하고 싶다. 료미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세요!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료미에서는 식사 전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작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나는 딸기 모찌를 받았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이런 작은 배려가 손님을 감동시키는 것 같다.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료미는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료미,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