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괜스레 매콤한 음식이 당기는 날이었다. TV에서 봤던 쭈꾸미 맛집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뒤져봤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영등포에 위치한 “만석동 철판집”.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맛집이 숨어 있었다니! 혼밥하기에도 괜찮을지, 1인분 주문은 가능한지, 카운터석은 있는지 등등 혼밥러 맞춤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평이 괜찮아 보여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기원하며!
가게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내가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장 분위기도 밝고 활기차서 혼자 밥 먹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인지, 벽 쪽에는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역시, 혼밥하기 좋은 영등포 맛집을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쭈꾸미, 삼겹살,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나의 선택은 당연히 쭈꾸미! 쭈꾸미 볶음도 먹고 싶고, 쭈꾸미 튀김도 놓칠 수 없어서 고민 끝에 ‘용녀스페셜 A’ 구성을 주문했다. 스지양무침, 쭈뱅이무침, 쭈꾸미튀김, 콩나물북어국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롯데백화점에 주차하면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니, 차를 가져온 나에게는 희소식이었다.
주문 후, 기본 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에 놓였다. 콩나물, 쌈무, 김, 깻잎, 날치알 마요네즈, 천사채 등 쭈꾸미와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는 녀석들이었다. 특히, 콩나물 북어국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쭈꾸미가 나오기 전에 이미 북어국 한 그릇을 뚝딱 비워버렸다. 기본 안주로 이렇게 훌륭한 북어국을 제공하다니, 사장님의 인심에 감동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가 등장했다.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쭈꾸미는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직원분께서 직접 볶아주셔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철판에서 바로 볶아주는 덕분에 불맛이 제대로 살아있었다. 쭈꾸미는 질기지 않고 탱글탱글해서 식감이 아주 좋았다. 양념도 너무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감칠맛이 느껴져서 계속 손이 갔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웠지만, 씁- 씁- 하면서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쭈꾸미를 깻잎에 싸서 날치알 마요네즈를 듬뿍 올려 먹으니, 매운맛이 중화되면서 고소한 맛이 더해졌다. 쌈무에 싸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김에 싸 먹으면 짭짤한 맛이 쭈꾸미의 매콤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쭈꾸미, 깻잎, 날치알 마요네즈, 쌈무, 김… 이 모든 조합이 완벽했다.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치즈 계란찜을 추가했다. 부드러운 계란찜 위에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계란찜은 매운 쭈꾸미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맵찔이인 나에게는 필수 메뉴였다. 치즈의 고소함과 계란의 부드러움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줘서 쭈꾸미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용녀스페셜 A’ 구성에 포함된 쭈꾸미 튀김도 맛보았다. 튀김옷이 얇고 바삭해서 느끼하지 않았다. 쭈꾸미는 부드럽고 쫄깃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쭈꾸미 튀김은 술안주로도, 식사로도 훌륭한 선택이었다.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쭈꾸미 튀김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니, 이런 혜택은 놓칠 수 없다.

옆 테이블에서 쭈꾸미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쭈삼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쭈꾸미 볶음을 조금 남겨 볶음밥을 주문하면서 삼겹살을 추가했다. 볶음밥은 김가루와 참기름이 듬뿍 뿌려져 나와 고소한 향이 진동했다. 쭈꾸미 양념에 볶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쭈꾸미의 매콤함과 삼겹살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볶음밥은 정말 필수 메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너무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다양한 메뉴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해장 파스타는 꼭 먹어보고 싶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영등포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만석동 철판집을 강력 추천한다.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착하다. 게다가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오늘, 영등포 맛집 만석동 철판집에서 제대로 혼밥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