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왠지 모르게 고기가 땡기는 날이었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소고기는 큰 맘 먹어야 하는 메뉴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포기할 수 없었다. ‘혼밥’이라는 단어와 함께 검색창에 ‘익산 소고기’를 쳐보니, ‘양심소’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이름부터가 끌렸다. 양심적인 가격에 맛있는 소고기를 제공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게다가 혼자 방문해도 괜찮을지, 1인분 주문은 가능한지, 카운터석은 있는지 등등 혼밥러 특유의 걱정을 안고 검색에 검색을 거듭했다.
결론은 ‘오늘, 여기서 혼밥 성공하자!’였다. 용기를 내어 익산 모현동에 위치한 ‘양심소’로 향했다. 건물 외관은 깔끔했고, 2층에 위치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넓고 환한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내가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인지, 벽 쪽에 붙은 테이블은 마치 카운터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양심소 한판’이라는 메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안거미살, 갈비살, LA갈비 등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혼자 먹기에는 조금 많을까 고민했지만, 후기를 보니 남은 고기는 포장도 가능하다고 해서 ‘양심소 한판’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다양한 부위를 맛보고 싶은 욕심은 포기할 수 없었다.
주문 후, 밑반찬이 하나둘씩 테이블에 놓였다. 깔끔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을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한 전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혼자 왔지만,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나만을 위한 만찬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심소 한판’이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신선한 소고기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안거미살, 갈비살, LA갈비가 먹기 좋게 담겨 나왔고, 큼지막한 새송이버섯에는 ‘양심소’라는 상호가 새겨져 있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인상적이었다.
숯불이 들어오고,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먼저 안거미살을 숯불 위에 올려 구웠다. 핏기가 살짝 가시자마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한 입 먹어보니…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에 감동했다. 잡내 하나 없이 신선한 소고기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소금만 살짝 찍어 먹으니, 안거미살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갈비살을 구워 먹었다. 쫄깃하면서도 촉촉한 갈비살은 안거미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LA갈비 역시 양념이 과하지 않아,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혼자 고기를 굽고 먹는 모습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양심소’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오롯이 고기 맛에 집중하며,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숯불의 따뜻함과 맛있는 고기 덕분에, 퇴근 후 쌓였던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이럴 땐 역시 시원한 물냉면이 제격이다. ‘양심소’의 물냉면은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면발도 쫄깃하고, 국물도 깔끔해서 입가심으로 아주 좋았다.
물냉면과 함께 ‘차돌된장밥’도 주문했다. 뜨끈한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차돌박이를 얹어 먹으니, 든든하면서도 고소했다. 짜계치라는 메뉴도 궁금했지만, 혼자서는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입구 쪽에 고기를 손질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사진에 보이는 공간인 듯하다.) 직접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신뢰가 갔다. ‘양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장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마련되어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미끄럼틀과 장난감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 같았다. 룸도 완비되어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양심소’에서의 혼밥은 대성공이었다. 맛있는 소고기를 양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었고,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익산에서 혼밥하기 좋은 소고기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양심소’를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양심소’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만족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땐 짜계치도 함께 시켜서,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 익산 맛집 ‘양심소’, 혼밥러에게도 가족 외식 장소로도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