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경력 어언 10년. 이젠 웬만한 식당에서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혼자 밥을 먹지만, 가끔은 유독 용기가 필요한 곳들이 있다. 특히 쌈밥집처럼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자랑하는 곳은 혼자 가면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쌈밥이 너무나 간절했고, 폭풍 검색 끝에 혼밥러들에게도 천국이라는 천안의 한 쌈밥 맛집을 발견했다. 그래, 오늘 점심은 너로 정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찾아간 곳은 외관부터 맛집 포스가 물씬 풍겼다.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우렁쌈밥” 간판이 왠지 모르게 정겹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갔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에는 이미 웨이팅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잠시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포기할 수 없었다. 혼밥러의 숙명은 기다림 아니겠어?
다행히 회전율이 빠른 덕분에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혼자 오셨어요?”라는 직원의 질문에 살짝 뻘쭘했지만, 당당하게 “네!”라고 외쳤다.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전혀 눈치 주지 않는 분위기라 안심했다. 혼자 온 손님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우렁쌈밥, 제육쌈밥, 불고기쌈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나의 선택은 ‘우렁쌈밥 + 제육’ 조합! 왠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푸짐한 한 상 차림이 눈 앞에 펼쳐졌다.

돌솥밥, 된장찌개, 우렁쌈장, 제육볶음, 그리고 각종 밑반찬과 신선한 쌈 채소까지… 1인분인데도 양이 어마어마했다. 특히 뜨끈한 돌솥밥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은 정말이지 참기 힘들었다.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밥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먼저 뜨끈한 돌솥밥을 맛봤다. 햅쌀로 지은 듯 밥알이 탱글탱글 살아있었고,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역시 쌈밥의 핵심은 쌈! 싱싱한 상추에 밥 한 숟가락, 제육볶음 한 점, 그리고 우렁쌈장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서 입으로 직행했다.
와… 이 맛은 정말 천상의 맛이었다. 매콤달콤한 제육볶음과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우렁쌈장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쌈 채소의 신선함까지 더해지니, 쉴 새 없이 쌈을 싸 먹게 되었다. 특히 이 집의 우렁쌈장은 짜지 않고 깊은 맛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

제육볶음은 잡내 없이 깔끔했고, 양념도 과하게 달지 않아서 좋았다. 돼지갈비를 시키면 직접 구워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돼지갈비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계란찜은 부드럽고 촉촉해서 자꾸만 손이 갔다. 반찬은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쌈 채소 리필도 친절하게 해주시는 덕분에, 부족함 없이 쌈을 즐길 수 있었다.
뜨끈한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두부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는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쌈을 싸 먹다가 목이 막힐 때쯤 된장찌개 한 숟가락을 떠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된장찌개와 돌솥밥의 조합은 정말 환상의 짝꿍이었다.

정신없이 쌈을 싸 먹다 보니, 어느새 돌솥밥은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이 남아있었다. 숭늉처럼 구수한 누룽지는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배가 너무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숭늉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겨우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과식을 부르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너무 착해서 놀랐다. 이렇게 푸짐한 쌈밥 정식이 단돈 11,000원이라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정말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식당을 나서면서, 왜 이 집이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맛, 양, 가격,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혼자 밥을 먹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혼밥러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쌈밥 덕분에 외로움도 잊고, 배부르고 행복한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 쌈밥이 먹고 싶을 땐 무조건 이 집으로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이 집은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맛있는 쌈밥을 먹기 위해서라면, 주차의 어려움쯤은 감수할 수 있다. 그리고 주말에는 웨이팅이 더 길어질 수 있으니, 오픈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11시 오픈인데, 11시 전에 미리 가서 줄을 서는 것이 팁!
돌아오는 길,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맛있는 쌈밥 덕분에 오늘 하루도 힘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천안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을 찾는 혼밥러들에게 이 곳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 와도 전혀 외롭지 않은 따뜻한 밥집, 천안의 숨겨진 맛집에서 맛있는 쌈밥으로 힐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