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천안 맛집 순례기: 두정동 광명만두에서 만난 인생 쫄면

평소 만두를 즐겨 먹는 나. 특히 혼밥 할 때 만두만큼 간편하고 든든한 메뉴도 없다. 그러던 중, 천안에 기가 막힌 만두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수했다. ‘광명만두’? 이름부터가 왠지 내공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게다가 쫄면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 고민할 것도 없이 천안행을 결심했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두정동으로 향했다.

천안 두정동, 좁은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은 광명만두. 겉보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평범한 분식집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풍기는 ‘맛집’의 기운. 빨간색 외관에 하얀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여진 ‘광명만두’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랄까?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광명만두 외관
정겨운 느낌의 광명만두 외관. 빨간색 간판이 인상적이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두리번거렸는데, 다행히 카운터 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혼밥 레벨 99인 나에게 이 정도 웨이팅은 아무렇지도 않다. 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만두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군만두, 탕수만두…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결정 장애가 올 뻔했지만, 쫄면과 만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비빔만두와 따끈한 국물이 땡겨 만두국을 주문했다. 혼자 와서 두 개나 시키는 게 조금 민망했지만, 맛있는 걸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성비 맛집은 정말 소중하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반찬이 나왔다. 단무지와 김치, 소박하지만 만두와 곁들여 먹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김치는 직접 담근 듯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다. 만두 나오기 전에 김치 한 조각 먹으니 입맛이 확 돌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빔만두가 나왔다. 쫄면 위에 군만두 4개가 얹어져 나오는 비주얼. 쫄면의 매콤한 양념과 군만두의 바삭함이 어우러지는 조합이라니! 젓가락을 들기 전부터 침이 꼴깍 넘어갔다.

비빔만두
쫄면과 군만두의 환상적인 조화! 비빔만두의 비주얼에 감탄했다.

쫄면을 한 입 먹어보니,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면발도 탱글탱글하고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으니 식감도 좋았다. 특히 쫄면 양념이 예술이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사과 향이 쫄면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군만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만두피가 어찌나 얇은지, 마치 얇은 과자를 먹는 듯한 바삭함이었다. 속에 들어있는 고기도 부드럽게 다져져 있어서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기름지지 않아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쫄면과 함께 먹으니 매콤함과 바삭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비빔만두를 먹고 있으니 만두국도 나왔다. 뽀얀 사골 국물에 만두가 듬뿍 들어있는 모습. 김가루와 후추가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사골 맛이 느껴졌다. 인스턴트 사골 맛이 아닌, 제대로 우려낸 깊은 맛이었다.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만두국
뽀얀 사골 국물이 일품인 만두국.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주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만두국에 들어있는 만두는 고기만두였다. 얇은 만두피 안에 꽉 찬 고기 속. 딤섬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만두피가 얇아서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었다. 만두국 국물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밥까지 말아서 뚝딱 해치웠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오늘도 혼밥, 완벽하게 성공이었다.

광명만두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군만두는 튀기기 전 생만두를 찐 찐만두도 얇은 피 덕분에 더 좋은 맛을 낸다고 한다. 겉바속촉의 튀김만두는 마치 잘 만들어져 튀겨진 춘권의 피를 튀겨놓은 듯한 아삭함, 그리고 넉넉하게 채워진 만두소가 특징이라고. 다음에는 군만두도 꼭 먹어봐야겠다.

탕수만두
탕수만두의 모습. 겉바속촉의 튀김만두에 새콤달콤한 탕수 소스가 더해졌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탕수만두도 포장했다. 새콤달콤한 탕수 소스와 바삭한 만두의 조합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역시나 맛있었다. 특히 탕수 소스가 예술이었다. 너무 시거나 달지 않고, 적당히 새콤달콤해서 만두와 잘 어울렸다.

광명만두는 만두도 맛있지만, 쫄면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쫄면은 좀 단 편이고 야채가 적다는 평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쫄면 양념이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비빔만두는 쫄면과 군만두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인기 메뉴라고 한다. 나 역시 비빔만두를 먹고 완전 반해버렸다.

쫄면
광명만두의 쫄면. 매콤달콤한 양념이 중독성 있다.

광명만두는 오래된 맛집답게,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서비스도 빨랐다.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바로바로 나오는 점이 좋았다. 혼자 왔는데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혼밥러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주변에 주택가가 많아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맛있는 만두를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광명만두, 왜 천안 사람들이 만두 맛집으로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평범한 분식집처럼 보이지만, 만두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특히 얇은 만두피와 부드러운 만두소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쫄면과 군만두의 환상적인 조합인 비빔만두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고기만두
육즙 가득한 고기만두. 얇은 만두피와 부드러운 만두소의 조화가 일품이다.

계산대 옆에는 만두 찌는 기계가 놓여있는데, 끊임없이 김이 솟아오르는 모습에서 광명만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만두를 찌고 포장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광명만두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때로는 외로운 일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광명만두는 나에게 단순한 만두 맛집이 아닌, 혼밥의 즐거움을 알려준 소중한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천안에 올 일이 있다면, 광명만두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김치만두와 떡만두국도 먹어봐야지. 그리고 군만두는 무조건 포장해와야겠다. 천안 두정동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광명만두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맛집 인정!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