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천호역 돼지고기 맛집 탐방기: 시집에서 찾은 인생 삼겹살

혼자 사는 사람에게 맛있는 고깃집은 그림의 떡일까? 늘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2인분 이상 주문해야 겨우 맛볼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니까.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천호역 근처, 쭈꾸미 골목에 숨어있는 맛집 “시집”에서 혼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니! 오늘도 혼밥 성공!

퇴근 후, 왠지 모르게 삼겹살이 간절했다. 기름진 돼지 냄새에 갓 지은 뜨끈한 밥 한 숟갈 푹 퍼서 먹고 싶은 그런 날 있잖아. 검색 끝에 발견한 “시집”은 1인 손님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평이 자자했다. 게다가 고기를 직접 구워준다니, 혼자 굽는 어색함과 태울 걱정 없이 오롯이 맛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매장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웨이팅!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5~6팀 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하지만 1층과 지하까지 넓은 공간 덕분인지, 생각보다 회전율이 빨랐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스캔했다. 숙성 삼겹살, 뼈등심, 가브리살… 다 맛있어 보이잖아! 혼자 왔으니 숙성 삼겹살 1인분에 갓 지은 밥, 그리고 놓칠 수 없는 청국장까지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깔끔한 외관의 시집
깔끔한 외관부터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시집”

드디어 내 차례!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은 테이블 간 간격이 조금 좁아 보였는데, 지하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테이블마다 환풍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연기 걱정 없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일까, 벽 쪽에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나는 당당하게 4인 테이블에 착석! 혼자여도 괜찮아!

자리에 앉자마자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파절이, 쌈 채소, 파김치, 명이나물 등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정갈한 구성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백김치! 직원분께서 백김치를 구워 먹으면 훨씬 맛있다고 귀띔해주셨다. 역시, 맛잘알의 촉은 틀리지 않아.

푸짐한 밑반찬
고기와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다채로운 밑반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삼겹살 등장! 두툼한 두께에 선명한 마블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치익-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참을 수 없어!

두툼한 삼겹살
육즙 가득한 두툼한 숙성 삼겹살의 자태

“저희 ‘시집’은 국내산 한돈만을 취급합니다.” 직원분의 설명처럼, 고기 질은 정말 최상급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삼겹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팡팡 터지는 육즙은 감동 그 자체! 괜히 천호에서 삼겹살 맛집으로 소문난 게 아니었다.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멜젓에 콕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했다. 쌈 채소에 파절이, 구운 백김치, 마늘까지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혼자 먹는 고기라고 해서 외로울 틈도 없었다. 오롯이 맛에 집중하며 나만의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는 덕분에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기다리고 기다리던 갓 지은 밥과 청국장이 나왔다. 쿠쿠 압력밥솥에서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밥알 한 톨 한 톨이 살아있는 듯 탱글탱글했고, 입안에 넣으니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갓 지은 밥과 청국장
갓 지은 밥과 깊은 맛의 청국장의 환상적인 조합

청국장은 또 어떻고!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두부, 김치, 채소 등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밥 위에 청국장 듬뿍 올려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건 물론, 잃어버렸던 입맛까지 되찾아주는 기분이었다.

후식으로 김치말이국수도 맛보고 싶었지만, 너무 배불러서 아쉽게 포기했다. 다음에는 꼭 김치말이국수까지 정복하리라 다짐하며,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섰다.

“시집”은 혼밥러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 1인분 주문도 가능한 메뉴,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고기와 갓 지은 밥까지! 천호에서 혼밥할 일 있으면, 무조건 “시집”으로 달려갈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깔끔한 테이블 세팅
혼밥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도록 깔끔하게 준비된 테이블
얼큰한 김치찌개
다음 방문에는 꼭 맛보고 싶은 김치찌개
싱싱한 쌈채소
싱싱한 쌈채소는 언제나 옳다.
김치말이 국수
여름 별미 김치말이 국수
고기 불판
깔끔한 불판과 환풍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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