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닭갈비 골목,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 주말을 맞아 홀로 훌쩍 떠나온 춘천에서, 닭갈비는 당연히 먹고 가야 할 필수 코스였다. 수많은 닭갈비집 중에서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현지인들의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혜정닭갈비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 그리고 젊은 사장님의 친절함에 대한 칭찬 글들이 혼밥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기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분홍색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혜정닭갈비. 간판에는 손으로 닭갈비를 형상화한 듯한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들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두리번거리는 나를, 젊은 사장님은 밝은 미소로 맞이하며 편안한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혼자 왔음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오히려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모습에 안도감이 들었다. 역시, 혼밥은 분위기가 중요한 법!

메뉴판을 보니, 닭갈비 단일 메뉴라는 점이 독특했다. 보통 닭갈비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국수가 없는 대신, 닭갈비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왠지 모르게 닭갈비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닭갈비와 닭 부속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조 닭갈비를 1인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1인분 주문도 전혀 문제없었다. 오히려 사장님은 “맛있게 드세요!”라며 격려해주시는 듯했다. 혼자 여행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주문 후, 테이블 위에는 닭갈비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상추, 쌈장, 마늘, 그리고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세팅되었다. 특히 동치미 국물은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닭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잠시 후, 큼지막한 철판 위에 닭갈비와 닭 부속물, 그리고 양배추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닭갈비는 보기만 해도 매콤해 보이는 양념에 버무려져 있었고, 닭 부속물은 쫄깃한 식감이 느껴질 것 같았다. 사장님은 직접 닭갈비를 볶아주시면서, 음식 재료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주셨다. 춘천에서는 원래 닭갈비를 상추쌈에 싸 먹었다는 이야기에, 왠지 모르게 춘천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맛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닭갈비가 익어가는 동안,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붉은 양념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침샘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닭갈비가 먹기 좋게 익었고, 사장님은 “이제 드셔도 됩니다!”라며 활짝 웃으셨다.
젓가락을 들고, 가장 먼저 닭갈비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한 닭갈비의 식감과 함께,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이 맛이야! 닭갈비는 역시 춘천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닭 부속물은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마치 곱창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닭갈비와 닭 부속물을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입으로 들어갔다.
상추쌈에 닭갈비와 마늘, 쌈장을 듬뿍 넣어 먹으니, 신선한 상추의 향긋함과 함께 닭갈비의 매콤함이 더욱 조화롭게 느껴졌다. 아삭아삭한 양배추도 닭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은 매콤한 닭갈비를 먹는 중간중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혼자 왔지만, 닭갈비는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다. 닭갈비를 다 먹고 나니, 철판에는 양념만이 남았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지! 볶음밥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곳은 치즈 볶음밥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기에, 망설임 없이 치즈 볶음밥 1인분을 주문했다.
사장님은 남은 닭갈비 양념에 밥과 김치, 김 가루를 넣고 맛있게 볶아주셨다. 그리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뿌려 뚜껑을 덮어주셨다. 치즈가 녹기를 기다리는 동안, 왠지 모르게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뚜껑을 열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치즈 볶음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치즈가 쭉 늘어나는 볶음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환상적인 맛이었다. 매콤한 닭갈비 양념과 고소한 치즈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볶음밥 안에는 김치와 김 가루가 들어가 있어, 씹는 재미도 더했다. 볶음밥 역시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은 음료수 하나를 서비스로 주셨다. 작은 배려였지만, 혼자 온 손님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혜정닭갈비는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혜정닭갈비에서 혼밥하며 느낀 점은, 이곳은 단순히 닭갈비를 파는 식당이 아니라, 정(情)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혼자 온 손님에게도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로 대해주는 사장님 덕분에, 외로움 없이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춘천 닭갈비 골목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혜정닭갈비를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혜정닭갈비에서 맛있는 닭갈비와 함께 따뜻한 정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병따개도 특이해서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