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왠지 모르게 뜨끈한 밥 한 끼가 간절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익숙한 풍경 속에서 따뜻한 밥 한 끼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공항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가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증평 읍내에 자리 잡은 “두남자와어머니청국장”이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깊은 내공, 왠지 혼밥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도착하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정겨운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상호명이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을 준다. 식당 앞에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적당히 자리를 찾아 주차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 내부는, 혼자 온 나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았다. 혼자 왔다고 하니, 직원분께서 창가 쪽 2인 테이블로 안내해 주셨다. 메뉴판을 보니 청국장을 기본으로, 제육볶음,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등 다양한 메뉴를 세트로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왠지 푸짐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에 고등어조림+청국장+돌솥밥 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1인분에 15,000원. 혼밥 치고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도 있지만, 리뷰들을 보니 워낙 푸짐하게 나온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주문 후, 따뜻한 누룽지가 먼저 나왔다.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누룽지는, 식사 전에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했다. 바삭하고 구수한 누룽지를 먹으니,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누룽지 맛이 떠올랐다. 혼자 왔지만, 왠지 할머니 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등어조림+청국장+돌솥밥 세트가 나왔다. 테이블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큼지막한 고등어조림과 뚝배기에 담긴 청국장,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돌솥밥까지. 정말 푸짐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뿐만 아니라, 9가지의 다양한 밑반찬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치, 나물, 멸치볶음, 계란장조림 등 집밥 느낌의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감칠맛이 느껴져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밑반찬은 셀프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혼자 왔지만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먼저, 청국장부터 한 입 맛보았다. 쿰쿰한 냄새는 거의 없고, 구수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콩이 씹히는 식감도 살아있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짜지 않고 슴슴한 맛이라,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음으로, 고등어조림을 맛볼 차례. 큼지막한 고등어 두 토막이 빨간 양념에 졸여져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등어는, 젓가락만 대도 부드럽게 살이 발라졌다.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무에 양념이 푹 배어 더욱 맛있었다.
돌솥밥은 밥 자체만으로도 훌륭했다. 갓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찰진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밥을 그릇에 덜어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니, 식사의 마무리로 완벽했다.
정신없이 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밥과 반찬은 무한리필이니까! 밥을 한 공기 더 퍼서, 남은 고등어조림 양념에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아삭한 콩나물무침과 함께 먹으니, 식감이 더욱 풍성해졌다.

배가 불렀지만, 누룽지는 포기할 수 없었다. 뜨끈한 누룽지를 후루룩 마시니,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청국과 띄운 비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직접 만든다고 하니, 왠지 믿음이 갔다. 청국장 2kg과 비지 1kg을 현금으로 구매했다. (각각 15,000원, 10,000원) 집에 가서 찌개를 끓여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두남자와어머니청국장”,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오히려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밥과 반찬이 무한리필이라는 점이 혼밥러에게는 큰 장점이다. 혼자 여행하거나, 출장 중에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증평의 “두남자와어머니청국장”을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 맛집 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