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파스타가 당기는 날. 혼자서도 분위기 좋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 성수동 골목을 누볐다. 그러다 발견한 곳, ‘에픽’.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이야기에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여기가 바로 혼밥 성지인가!
문을 열자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았다. 벽돌로 마감된 벽과 나무 테이블이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2인 테이블에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안내받았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 하나 없이 친절한 미소로 맞아주니, 첫인상부터 합격점이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 샐러드가 눈에 들어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런치 A 세트가 눈에 띄었다. 피자와 파스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니, 혼자 와서 여러 메뉴를 맛보기 어려운 나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런치 세트는 2인 기준이라 양이 많을까 걱정했지만, 맛있으면 다 먹을 수 있다는 굳은 의지로 주문을 마쳤다.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주문 후 식전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구워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올리브 오일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살아났다. 빵이 담겨 나온 철제 바스켓도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런치 A 세트가 나왔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샐러드였다. 커다란 볼에 신선한 채소가 가득 담겨 나왔는데, 마치 숲을 옮겨 놓은 듯한 비주얼이었다. 싱그러운 초록색 채소 위에 치즈가 눈처럼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샐러드용 집게도 앙증맞았다.

샐러드를 한 입 먹어보니 신선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치즈의 짭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샐러드 소스도 과하지 않아서 채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혼자서 샐러드 한 볼을 뚝딱 해치웠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피자였다. 얇은 도우 위에 신선한 토핑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피자에서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피자를 한 조각 들어보니 치즈가 쭉 늘어졌다.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도우와 촉촉한 토핑이 입안에서 춤을 췄다. 토마토 소스의 상큼함과 치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했다.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라 계속 손이 갔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파스타가 등장했다. 뽀얀 크림소스에 면이 잠겨 있고, 그 위에 신선한 채소가 얹어져 있었다. 큼지막한 조개도 몇 개 올려져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스타는 뜨거운 뚝배기 같은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덕분에 식사하는 내내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파스타를 맛보니 크림소스의 부드러움과 해산물의 시원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면도 쫄깃쫄깃해서 식감이 좋았다. 살짝 매콤한 맛이 느껴졌는데, 느끼함을 잡아줘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왜 어머님들이 좋아하시는지 알 것 같았다.

피클도 직접 담근 것 같았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혼자 왔지만 런치 A 세트를 깨끗하게 비웠다. 2인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혼자라는 사실도 잊게 된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하우스 와인도 판매하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 한 잔 기울여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나는 혼자라서 패스했지만.
아, 그리고 에픽은 핫플레이스라 대기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예약은 안 되고 주차장도 없으니 참고하는 게 좋겠다. 나는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성수 ‘에픽’에서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즐기며 혼자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혼자 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성수동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에픽’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해지니,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이게 바로 진정한 힐링 아닐까? 오늘도 맛있는 혼밥 덕분에 힘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앞으로도 맛있는 혼밥 라이프를 즐겨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