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후, 왠지 모르게 회가 간절했다. 혼자 조용히, 제대로 된 숙성회 한 상을 즐기고 싶은 마음. 수내역 근처에 숙성회로 유명한 곳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장 ‘해선’으로 향했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지만, 횟집은 왠지 모르게 망설여지는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용기가 솟았다. ‘해선’이라면 혼자라도 괜찮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내역에서 5분 정도 걸으니, 깔끔한 외관의 ‘해선’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서 공간이 분리된 느낌이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일까, 카운터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카운터석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도 혼밥 성공!

메뉴판을 보니 숙성회 코스가 메인인 듯했다. A, B 코스가 있었는데, 나는 숙성회 코스 B를 선택했다. 4만원이라는 가격에 숙성회, 해산물, 튀김, 구이, 매운탕까지 즐길 수 있다니,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숙성회는 무한리필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맘껏 숙성회를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야채죽과 장국이 먼저 나왔다. 차가운 회를 먹기 전에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은은한 채소 향이 입맛을 돋우는 듯했다. 죽을 한 입 먹으니, 오늘 ‘해선’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잠시 후, 해산물 한 상이 카운터석을 가득 채웠다. 멍게, 해삼, 산낙지, 큼지막한 피꼬막까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멍게는 바다 향을 가득 머금고 있었고, 꿈틀거리는 산낙지는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특히 꼬독꼬독한 해삼의 식감은 정말 최고였다.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니, 메인 메뉴인 숙성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혼자 왔지만,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서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회가 나왔다. 광어, 참돔, 대방어가 두툼하게 썰어져 나왔는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숙성회 위에는 앙증맞은 팻말이 꽂혀 있었는데, 팻말 덕분에 어떤 부위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백김치, 묵은지, 쌈장, 와사비 등도 함께 나왔다.
가장 먼저 광어 숙성회를 맛봤다.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숙성된 광어는 확실히 활어회와는 다른 깊은 풍미가 있었다.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감칠맛이 더욱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찰진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정말 훌륭했다.
다음으로 참돔 숙성회를 맛봤다. 껍질째 썰어져 나온 참돔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껍질 부분은 쫄깃하고, 살은 부드러워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참돔 껍질은 콜라겐이 풍부하다고 하니, 더욱 열심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대방어 숙성회를 맛봤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대방어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대방어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다.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숙성회가 너무 맛있어서 리필을 부탁드렸다. 리필인데도 처음 나왔던 것처럼 퀄리티가 훌륭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회를 어느 정도 먹으니, 숙주 삼겹이 나왔다. 돼지고기와 숙주를 함께 볶아낸 요리였는데,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숙주의 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돼지고기의 기름기가 숙주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맛을 냈다. 숙성회만 먹으면 느끼할 수도 있는데, 숙주 삼겹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다음으로 튀김이 나왔다. 새우튀김과 감자튀김이 함께 나왔는데, 갓 튀겨져 나와서 정말 따뜻하고 바삭했다. 새우튀김은 큼지막한 새우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다. 감자튀김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해서 계속 손이 갔다. 튀김은 맥주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혼자 왔지만,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잖아?

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참돔 머리구이와 매운탕이 나왔다. 참돔 머리구이는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했는데, 살이 정말 많았다.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특히 쫀득한 볼살은 정말 최고였다.
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쑥갓과 팽이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향긋한 향이 좋았다. 매운탕 안에는 생선 살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 매운탕은 정말 밥도둑이었다.

정말 배부르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다. 혼자였지만, ‘해선’에서는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혼자 와도 좋지만,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면 더욱 즐거울 것 같았다.
‘해선’은 수내역 근처에서 숙성회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신선한 해산물과 퀄리티 좋은 숙성회, 그리고 푸짐한 코스 구성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혼자 와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수내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해선’을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나오는 길에 보니, ‘해선’은 2시간 무료 주차도 지원하고 있었다. 대중교통으로도, 자가용으로도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다. 다음에는 차를 가지고 와서 편하게 식사를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선’에서의 혼밥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힐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혼자 ‘해선’에 방문해서 맛있는 숙성회를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