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긴장을 동반한다. 특히 낯선 동네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 건 꽤나 중요한 미션이다. 의성, 마늘의 고장이라는 이미지가 강렬한 이곳에서 나는 혼밥을 하기 위해 ‘덕향’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의성축협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니, 왠지 믿음이 갔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에 놀랐다. 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지만, 다행히 빈자리를 찾아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이 넓은 건 분명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손님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휴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까? 약간의 걱정을 안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내가 편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새로 오픈한 매장이라더니, 정말 깨끗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혼자 왔다고 어색해하거나 눈치 주는 사람 없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시는 덕분에 마음이 놓였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뭘 먹을까 고민했다. 덕향은 정육식당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서, 옆 건물에 있는 정육점에서 직접 고기를 골라서 구워 먹을 수도 있고, 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다. 혼자 왔으니 구워 먹는 고기는 좀 부담스러울 것 같고, 육회비빔밥이나 냉면 같은 식사 메뉴를 먹어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의성까지 왔으니 ‘의성마늘소’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에 마늘소 양념갈비를 주문했다. 혼자서도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혼밥족에게 1인분 주문 가능 여부는 아주 중요한 정보다.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옆 테이블 손님들과 부딪힐 일도 없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지만, 혼자 온 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필요한 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혼자 여행 와서 느끼는 약간의 외로움이 따뜻한 배려 덕분에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마늘소 양념갈비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양념갈비의 모습에 저절로 침이 고였다. 숯불이 들어오고, 불판 위에 양념갈비를 올리니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의성 마늘로 숙성했다는 양념의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듯했다. 숯불에 구워 먹는 양념갈비라니, 정말 최고의 조합 아닌가.

잘 익은 양념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했다. 부드러운 육질과 달콤 짭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 향이 느끼함은 잡아주고, 풍미는 더해주는 듯했다. 왜 의성마늘소가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혼자 먹는 밥이지만, 정말 꿀맛이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갓 담근 겉절이는 매콤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념갈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샐러드도 신선하고 소스도 맛있어서 계속 손이 갔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혼자서 양념갈비 1인분을 먹으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냉면을 안 먹고 가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래서 냉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덕향의 냉면은 명실상감한우의 냉면을 벤치마킹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가 됐다.
잠시 후 나온 냉면은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육수가 인상적이었다. 면발도 쫄깃하고, 육수의 맛도 깔끔했다. 특히 마늘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양념갈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고, 입 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냉면 맛집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직원분께서 원기탕을 추천해주셨다. 점심 특선으로 판매하는 메뉴인데, 고급 갈비탕 맛이 난다고 했다. 다음에는 꼭 원기탕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식당을 나섰다.
덕향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혼자 왔지만 전혀 불편함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깨끗하고 쾌적한 분위기,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의성마늘소 덕분에 힐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의성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덕향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돌아오는 길, 의성 시내를 조금 더 둘러봤다. 마늘밭이 펼쳐진 풍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역시 마늘의 고장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의성마늘축제에 맞춰서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의성을 떠났다.
혼자 떠난 의성 여행, 그리고 덕향에서의 혼밥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혼자여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 혼밥 여행은 어디로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총평
* 맛: 의성마늘소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양념갈비와 냉면 모두 만족스러웠다.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었다.
* 분위기: 넓고 깨끗한 공간,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혼자 온 손님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다.
* 가격: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의성마늘소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점심 특선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혼밥 지수: 혼밥하기에 전혀 부담 없는 곳이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다. 혼밥족에게 강력 추천한다.
팁
* 휴일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정육점에서 고기를 직접 골라서 구워 먹을 수도 있다.
* 점심 특선 원기탕은 100그릇 한정 판매이니, 서둘러 주문하는 것이 좋다.
* 월요일, 목요일에는 더 신선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