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혼자 떠나게 된 지리산 여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혼자 밥 먹는 건 여전히 어색한 일이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더 그렇다. 괜히 눈치 보이고, 맛있는 것도 제대로 못 즐기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혼밥하기 좋은 곳을 미리 찾아두기로 했다. 검색 끝에 내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지리산버거’. 지리산 흑돼지로 만든 수제버거라니, 이건 무조건 가야 해!
중산리행 버스에서 내려 빨간 벽돌 건물을 찾았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지리산버거” 간판이 나를 반겼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기분.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나무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창밖으로는 그림 같은 지리산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오롯이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렜다.

메뉴판을 정독했다. 햄버거 종류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선택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단출한 메뉴가 더 좋았다. 고민 끝에 ‘지리산 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흑돼지 패티에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니 기대가 됐다. 세트에 포함된 음료는 커피 밀크쉐이크로 변경했다. 왠지 수제버거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주문 후 잠시 가게를 둘러봤다. 한쪽 벽면에는 와인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햄버거와 와인의 조합이라니, 뭔가 언밸런스하면서도 묘하게 끌렸다. 다음에 온다면 버거에 와인 한 잔을 곁들여봐야겠다. 가게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인테리어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거가 나왔다. 빵 밖으로 삐져나온 채소들이 신선함을 뽐내고 있었다. 흑돼지 패티는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케이준 감자튀김도 바삭해 보였다. 쟁반을 들고 창가 자리로 향했다. 지리산을 바라보며 먹는 햄버거라니, 정말 낭만적이었다.

버거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흑돼지 패티의 풍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빵은 부드러웠고, 채소는 신선했다. 특히 패티는 육즙이 살아있어 정말 맛있었다. 느끼함을 잡아주는 피클도 신의 한 수였다. 햄버거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케이준 감자튀김도 짭짤하니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햄버거와 찰떡궁합이었다. 커피 밀크쉐이크는 달콤하면서도 쌉쌀했다. 느끼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혼자였지만 정말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음미하는 햄버거는 정말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졌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았다. 왠지 모르게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잠시 산책을 했다.

가게 주변에는 옹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 위에는 고양이 가족이 햇볕을 쬐고 있었다. 평화로운 풍경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햄버거.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지리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지리산버거’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혼자라도 괜찮다. 맛있는 햄버거와 아름다운 풍경이 당신을 위로해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아,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다음에 지리산에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특히 직접 말린 감말랭이도 꼭 맛봐야겠다.


지리산의 정기를 받으며 맛있는 햄버거를 즐길 수 있는 곳. ‘지리산버거’는 산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두렵지 않게 만들어주는 곳. 오늘도 나는 지리산에서 혼밥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