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설렘을 안겨주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은 왠지 모를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밥때가 되면 더욱 그렇다. ‘혼밥’ 레벨이 높지 않은 나에게, 여행지에서의 혼밥은 늘 조심스러운 도전이다. 속초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본 건 ‘혼밥’ 가능 여부였다. 다행히 속초에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꽤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중에서도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설악회국수’였다.
사실 속초에는 워낙 유명한 회국수집이 많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 그리고 후기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회국수’라는 메뉴 자체가 혼밥에 최적화된 메뉴 아닌가! 드디어 속초에 도착, 짐을 풀자마자 설악회국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택시를 타고 설악회국수 앞에 내리니,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지는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간판에 쓰여진 “설악회국수”라는 글씨가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졌다. 가게는 겉에서 보기에도 아담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더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6개 정도, 4인 테이블이 대부분이었지만 혼자 온 나를 위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벽에는 메뉴판과 함께 원산지 표시판이 붙어 있었다. 국내산 쌀과 가자미를 사용한다는 문구가 믿음직스러웠다.
메뉴는 회국수, 회덮밥, 오징어순대, 가자미조림 등 다양했다. 겨울에는 도치알탕도 판매하는 듯했다. 혼자였기에 고민할 필요 없이 회국수를 주문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멸치육수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멸치육수는 어묵 국물처럼 살짝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국수가 나왔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회국수는 양이 정말 푸짐했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탱글탱글한 면발과 함께 신선한 가자미회가 듬뿍 들어 있었다. 깻잎, 양배추, 당근 등 다양한 채소들도 함께 어우러져 색감도 정말 예뻤다.

설악회국수의 특별한 점은 바로 두 가지 종류의 초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석류 초장과 오디 초장,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먼저 석류 초장을 뿌려 비벼 먹어보니, 새콤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석류의 상큼함이 더해져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음으로 오디 초장을 뿌려 먹어보니, 석류 초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오디의 은은한 단맛이 회국수의 맛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가자미회는 뼈가 씹히는 세꼬시였는데, 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꼬들꼬들한 식감을 즐기는 편이라, 오히려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신선한 가자미회의 꼬득함과 채소의 아삭함, 그리고 매콤달콤한 초장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회국수를 먹는 중간중간 멸치육수를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콩나물, 깍두기, 멸치볶음도 회국수와 잘 어울렸다. 특히 멸치볶음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계속 손이 가게 만들었다.

회국수의 양이 워낙 많아서,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는 없었다. 젓가락을 놓지 않고 계속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정말 배가 불렀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사장님께서도 기분 좋게 웃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설악회국수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 푸짐하고 맛있는 회국수,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속초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는 길, 숙소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회국수의 여운을 느꼈다. 속초의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맛있는 회국수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속초 맛집 설악회국수에서 맛있는 회국수 한 그릇,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여행 꿀팁: 설악회국수는 아침 10시에 오픈해서 저녁 7시 30분이면 문을 닫는다. 정기휴무는 따로 없으니, 방문 전에 미리 전화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혼자 방문한다면, 회국수 외에 오징어순대도 꼭 한번 맛보시길 추천한다. (혼자서는 양이 많을 수 있으니, 포장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