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갑자기 바다 내음이 그리워졌다. 혼자 떠나는 즉흥 여행, 목적지는 송도! 며칠 전부터 눈여겨봤던 송도의 맛집, ‘저팔계’로 향했다. 혼밥러에게 조개구이는 사치일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소문대로 사람이 많았다. 간판부터 정겨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저팔계’. 붉은색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가게 이름이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졌다. 에서 보듯 가게 외관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활기찬 분위기는 나를 설레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넓고 활기찬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조금 시끌벅적했지만, 혼자 온 나에게는 오히려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덜 외롭게 느껴졌다. 벽면에 설치된 빔스크린에서는 사장님의 취향이 묻어나는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10개 남짓한 테이블과 좌식 테이블 4개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혼자 온 나는 조개구이 화로가 놓인 테이블 한 자리를 차지했다. 혼자 왔지만,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을 보면 메뉴판이 크게 걸려 있는데,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조개구이가 메인이지만, 해물찜, 새우구이, 광어회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자 왔으니 조개 모둠 ছোট 사이즈를 시킬까 고민했지만, 푸짐하게 먹고 싶다는 욕심에 모둠 ‘중’ 자를 주문했다. 에 보이는 메뉴판을 참고하니,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꽁치구이, 콘치즈, 닭똥집, 새우구이, 만두, 김치전, 떡볶이 등등… 쉴 새 없이 나오는 스끼다시에 입이 떡 벌어졌다. 특히 떡볶이는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를 보면 알겠지만, 밑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혼자 왔는데도 이렇게 푸짐하게 챙겨주시다니, 감동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갓 구워져 나온 따끈따끈한 김치전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김치전은 혼자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기에 완벽한 안주였다. 혼밥의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맛이랄까. 에 보이는 만두도 개인당 3개씩 제공되는데, 뜨끈하고 촉촉한 만두는 허기를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조개 모둠이 등장했다. 싱싱한 가리비, 키조개, 백합 등 다양한 조개들이 얼음 위에 푸짐하게 올려져 나왔다. 조개들의 빛깔이 어찌나 곱던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을 보면 알겠지만, 조개 외에도 전복, 새우,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들이 함께 제공되어 더욱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
본격적으로 조개구이를 굽기 시작했다. 화로 위에 조개들을 올리니,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뜨거운 불판 앞에서 조개 껍데기가 벌어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마치 보물을 기다리는 시간처럼 설렜다.
가리비 위에 초장을 살짝 뿌려 구워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쫄깃한 가리비의 식감과 달콤한 초장의 조화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키조개는 큼지막하게 잘라 치즈를 올려 구워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에 보이는 콘치즈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조개구이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은 껍데기로 가득 찼다. 혼자 এত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맛있는 조개 앞에서 그런 걱정은 무의미했다. 에서 보듯이, 스끼다시와 함께 먹으니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회를 만 원에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싱싱한 광어회는 김, 초밥과 함께 제공되는데, 광어회를 초밥처럼 만들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에 보이는 광어회의 신선함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개구이를 다 먹고 나니, 시원한 국물이 간절했다. 그래서 조개찜에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국물이 정말 끝내줬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조개구이의 느끼함을 싹 씻어주는 듯했다. 에 보이는 뜨끈한 국물은 겨울에 특히 더 생각날 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라, 직원분들이 바빠서 불 조절이나 조개 굽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조개구이를 많이 구워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람이 많아서 조금 시끄러운 편이라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옆 테이블과 음식값을 헷갈리셔서 3배나 더 계산할 뻔했다. 다행히 바로잡았지만, 계산할 때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전체적으로 맛, 가격,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서비스 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혼자 푸짐하게 조개구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다양한 스끼다시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저팔계’의 매력인 것 같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YES’다. 다음에는 조개찜과 칼국수를 먹으러 와야겠다. 오늘도 혼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혼자여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