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부여 나들이, 만찬 식사로 힐링한 시골마당 토종닭백숙 맛집 기행

부여, 그 이름만 들어도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 국립부여박물관에 들러 백제의 숨결을 느끼고 싶어 홀로 훌쩍 떠나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박물관으로 향하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울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부여읍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숨겨진 맛집, 바로 ‘시골마당’이었다. 혼밥러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이곳, 과연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간 시간이었지만, 식당 안은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나는 조심스레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보니 토종닭 백숙이 메인인 듯했다. 옻닭도 끌렸지만, 오늘은 깔끔한 백숙으로 정했다. 혼자 왔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당당하게 “토종닭 백숙 1인분 되나요?”라고 여쭤보니, 흔쾌히 주문을 받아주셨다. 오늘도 혼밥 성공!

잠시 후,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상다리 부러지는’ 한 상 차림이었다. 쟁반 가득, 무려 20여 가지의 다채로운 반찬들이 빈틈없이 놓였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을 받은 듯한 기분! 혼자 왔는데 이렇게까지 푸짐하게 차려주시다니, 감동 그 자체였다.

20가지 반찬이 빼곡하게 차려진 상차림
20가지 반찬이 빼곡하게 차려진 상차림. 보기만 해도 배부른 느낌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그 풍성함이 느껴질 것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 매콤한 젓갈, 아삭한 겉절이 김치, 향긋한 나물 무침, 짭짤한 장아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던 갓김치와, 달콤 짭짤한 맛이 조화로웠던 연근조림이었다.

반찬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을 때,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토종닭 백숙이 등장했다. 커다란 뚝배기 안에는 뽀얀 국물에 잠긴 토종닭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닭고기 위에는 녹두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코를 찌르는 한약재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제대로 몸보신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녹두가 넉넉하게 뿌려진 토종닭 백숙
뽀얀 국물과 푸짐한 닭고기, 그리고 녹두의 조화가 완벽한 토종닭 백숙.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만 대도 살이 쉽게 발라졌다. 퍽퍽살마저도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평소 닭가슴살은 잘 안 먹는 편인데, 여기서는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춘천, 청주, 평택 등 닭백숙으로 유명한 곳들을 많이 가봤지만, ‘시골마당’의 닭백숙은 단연 최고였다. 닭의 신선도, 조리 솜씨, 그리고 푸짐한 인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테이블 위 가스레인지와 녹색 소주병
맛있는 음식에는 술이 빠질 수 없지. 백숙과 환상궁합인 소주 한 잔!

맛있는 음식에 술이 빠질 수 없지. 시원한 소주 한 병을 주문해 닭백숙과 함께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혼자 즐기는 술 한 잔은, 고된 일상 속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마법과도 같았다.

정신없이 닭백숙을 먹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갓 지은 콩나물밥을 가져다주셨다. 콩나물밥 위에는 풋콩이 듬뿍 올려져 있어 더욱 맛있어 보였다. 따뜻한 콩나물밥에 닭백숙 국물을 살짝 넣어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풋콩이 듬뿍 올려진 콩나물밥
갓 지은 콩나물밥에 닭백숙 국물을 넣어 비벼 먹으면 꿀맛!

배가 불렀지만, 콩나물밥까지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 워낙 푸짐하게 주신 덕분에, 반찬은 절반도 못 먹고 남겼다. 음식 낭비는 정말 싫어하는데, 너무 많은 양에 어쩔 수 없었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와서 남김없이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식사를 마치니, 후식으로 시원한 식혜를 내어주셨다. 직접 만드신 듯한 식혜는, 은은한 단맛과 시원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식혜까지 마시니, 정말 배가 터질 듯 불렀다.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토종닭 백숙 한 상
다시 봐도 놀라운 상차림. 이 모든 게 1인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시골마당’은 마치 한정식집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푸짐한 반찬과 맛있는 토종닭 백숙 덕분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고, 오히려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챙겨주셔서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남녀공용이라는 점이다. 외부 문이 열린 채 고정되어 있어 남자분들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팔 시골마당 식당 외부 전경
정겨운 분위기의 ‘만팔 시골마당’ 식당 외부 모습.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식당 문을 나섰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외관이,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끼게 해줬다. ‘만팔 시골마당’이라는 간판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육회비빔밥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다. 광주에서 생고기 비빔밥을 즐겨 먹는 나로서도, 이곳의 육회비빔밥은 꼭 한번 맛보고 싶어졌다. 다음에는 육회비빔밥을 먹으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부여 여행맛집을 찾는다면, ‘시골마당’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혼밥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푸짐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 덕분에,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메뉴 가격표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이제 든든하게 배도 채웠으니,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향해야겠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하며,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마무리해야지. 부여 여행, 혼자라도 충분히 즐겁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육회비빔밥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닭백숙과 다양한 반찬들
맛있는 닭백숙과 푸짐한 반찬들. 정말 든든한 한 끼 식사였다.

‘시골마당’에서의 든든한 식사는, 혼자 떠난 부여 여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인심 덕분에, 혼자라는 외로움도 잊은 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부여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시골마당’은 꼭 다시 들러야 할 곳 1순위로 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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