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갈산시장 숨은 로컬 맛집, 삼삼복집에서 즐기는 아욱 복어탕의 향연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왠지 모르게 ‘복어’라는 음식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급 요리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아. 비싸기도 비싸고, 잘못 먹으면 큰일 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왔으니까. 그런데 얼마 전, 홍성 갈산시장에 진짜 숨겨진 보물 같은 맛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 이름하여 ‘삼삼복집’. 여기는 복어탕 딱 한 메뉴로 몇십 년을 버텨온 노포라지 뭐야. 그것도 흔한 복어 지리가 아니라, 된장 베이스에 아욱을 듬뿍 넣은 독특한 스타일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마침 홍성에 볼일도 있고 해서, 점심시간을 살짝 피해 방문했지. 갈산시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쉬웠어. 간판부터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게, 딱 내 스타일이더라. 파란 하늘 아래 하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삼삼복집’이라는 글자가 정겹게 느껴졌어. 가게 앞에 도착하니, 이미 몇몇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복어탕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 뭔가… 진짜 맛집의 기운이 느껴진달까?

삼삼복집 외부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삼삼복집 외관. 맛집 포스가 느껴진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어. 테이블은 좌식으로 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어. 벽 한쪽에는 사장님의 오랜 경력을 증명하듯, 각종 자격증과 표창장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어. 특히 눈에 띄는 건 “신발 분실시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어. 그만큼 손님이 많다는 뜻이겠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볼 것도 없이 “건복어탕 하나 주세요!”라고 외쳤어. 여기는 메뉴가 복어탕 딱 하나거든. 그것도 건복어탕과 생복어탕 두 가지로 나뉘는데, 대부분 건복어탕을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고. 건복어는 말린 복어를 사용해서 쫄깃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이 특징이라고 해. 물론, 두 가지를 섞어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아. 가격은 건복어탕이 2만원, 생복어탕이 1만 5천원이야.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복어라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주문을 하고 나니,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됐어. 김치, 깍두기, 그리고 멸치볶음. 딱 세 가지였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였어.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서 아삭아삭한 식감이 정말 좋았어.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깍두기 몇 점을 집어먹으니, 입맛이 확 도는 게 느껴졌지.

푸짐한 복어탕 한 상 차림
테이블 가득 채워진 푸짐한 복어탕 한 상.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건복어탕이 등장했어. 냄비 가득 담긴 탕 위로 아욱이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보통 복어탕에는 미나리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특이하게 아욱을 사용하더라고. 된장 베이스의 국물은 보기만 해도 구수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어. 탕이 끓기 시작하자, 아욱의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어.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사장님께서 직접 아욱을 먹기 좋게 잘라주셨어. 그러면서 “아욱은 푹 익혀서 먹어야 더 맛있어유~”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지. 사장님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어. 아욱이 어느 정도 익자, 드디어 국물 맛을 볼 차례.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와,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맛이 느껴졌어. 된장의 구수함과 아욱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라고.

건복어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어. 오래 말린 복어라 그런지, 씹을수록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지. 복어 자체는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국물과 아욱이 워낙 맛있어서 전혀 아쉽지 않았어. 오히려 아욱을 건져 먹는 재미가 쏠쏠했지. 아욱은 부드럽고 향긋해서, 마치 샤브샤브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어.

보글보글 끓는 아욱 복어탕
보글보글 끓는 아욱 복어탕.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기분이다.

국물을 계속 떠먹다 보니, 밥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 공깃밥을 하나 시켜서, 국물에 말아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어.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의 깊은 맛이 배어들어,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나니,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제대로 몸보신하는 기분이었어.

여기서 끝이 아니야. 복어탕을 먹고 나면, 볶음밥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남은 국물에 밥과 김치, 김 가루 등을 넣고 볶아주는데, 이게 또 별미라고 해. 볶음밥을 주문하니, 사장님께서 직접 냄비를 가져가서 볶아다 주셨어. 볶음밥 위에는 김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자극했지.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와… 진짜 이건 꼭 먹어야 해. 국물의 깊은 맛이 그대로 살아있고, 김치와 김 가루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어. 특히 볶음밥을 살짝 눌러서 누룽지처럼 만들어 먹으니, 바삭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지.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니,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유?”라고 물어보시더라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말씀드리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와유~”라고 말씀해주셨어.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지는 기분이었어.

삼삼복집은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세련된 맛집은 아니야. 인테리어나 서비스도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지. 하지만, 여기에는 세월이 빚어낸 깊은 맛따뜻한 정이 있어.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 복어탕이라는 특별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야.

삼삼복집 간판
정겨운 분위기의 삼삼복집 간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홍성 갈산시장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삼삼복집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특히, 해장이 필요하거나,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여기만큼 좋은 곳은 없을 거야. 된장 베이스의 구수한 국물과 아욱의 시원함이 속을 확 풀어줄 거야. 물론, 술 한잔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다만,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게 좋을 거야. 예약은 따로 받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해.

다음에 홍성에 또 가게 된다면, 삼삼복집에 다시 한번 들러서 건복어탕을 먹어야겠어. 그때는 생복어탕도 한번 먹어봐야지. 그리고, 볶음밥은 꼭 두 그릇 시켜서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어야지.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 홍성 맛집 인정!

아, 그리고 삼삼복집은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곳은 아니야! 쭈꾸미나 갑오징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펜션과는 거리가 머니까, 낚시를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지만, 맛있는 복어탕을 먹고 싶다면, 삼삼복집은 최고의 선택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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