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따스한 햇살이 창문을 두드렸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텅 비어 있는 모습에, 오늘은 외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부터 계속 머릿속을 맴돌던 고소한 생선구이가 떠올랐다. 특히 화덕에서 구운 생선구이의 그 특별한 풍미를 느껴보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천안에 위치한 한 생선구이 전문점이었다. 후기들을 살펴보니, 하나같이 극찬 일색이었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낸 고등어구이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평이 많았다. 밑반찬도 다양하고 정갈하게 나온다는 이야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외관은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었다. 가게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그 옆에는 귀여운 물고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아지는 첫인상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깨끗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이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로 가게 한 켠에 자리 잡은 거대한 화덕이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마치 용광로를 연상시키는 듯했다. 이글거리는 화덕을 보니, 왠지 모르게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저 화덕에서 구워져 나올 생선구이는 얼마나 맛있을까?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다양한 종류의 생선구이와 조림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임연수구이 등 기본적인 메뉴는 물론, 대구뽈살구이와 열기구이처럼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특별한 메뉴도 눈에 띄었다. 한참 고민하다가, 가장 인기가 많다는 고등어구이와 뽈살구이를 주문했다. 묵은지 고등어 조림도 맛이 깊다는 평이 많아 함께 주문해보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이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반찬의 가짓수가 꽤 많았다. 샐러드, 콩나물무침, 김치, 톳나물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반찬을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톳나물을 좋아해서 몇 번이나 더 가져다 먹었다.

가장 먼저 맛을 본 것은 샐러드였다.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다. 톳나물은 바다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정말 맛있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밑반찬을 맛보는 사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뜨거운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고등어는,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고등어 살점을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입으로 가져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환상적인 식감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는, 내가 왜 이토록 화덕 생선구이를 갈망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기름기는 쫙 빠지고 담백한 맛은 살아있어, 정말 훌륭했다.
고등어구이를 먹으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고등어는, 흰 쌀밥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밥 위에 고등어 살점을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다음으로 맛을 본 것은 대구뽈살구이였다. 뽈살은 생소한 부위였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들었다. 뽈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독특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고,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아 정말 맛있었다. 뽈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은, 마치 쫀득한 떡을 먹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묵은지 고등어 조림을 맛보았다. 묵은지의 깊은 맛과 고등어의 조화가 훌륭했다. 푹 익은 묵은지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고등어는 양념이 잘 배어들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국물이 정말 맛있었는데, 마치 김치찌개를 먹는 듯한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묵은지 고등어 조림은, 밥 두 공기를 추가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정말 배부르게, 그리고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굳이 간장을 찍어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고등어 자체에 간이 잘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그 완벽한 조화가 입맛을 사로잡았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앞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원산지 표시가 꼼꼼하게 되어 있었다. 더욱 믿음이 갔다. 계산을 해주시던 직원분도 정말 친절하셨다. 웃는 얼굴로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봐 주시는 모습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가게를 나오니, 바로 옆에 호두과자 가게가 있었다. 식사 후 가볍게 디저트를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호두과자를 한 봉지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천안에서 경험한 이 맛집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깔끔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낸 생선구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풍미를 지니고 있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다음에 천안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다른 생선구이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가족 외식 장소로도,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망설이지 말고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