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화덕 생선구이의 풍미를 찾아 대전 도마동으로 향했다. ‘달빛에 구운 고등어’, 간결하면서도 운치 있는 상호가 발길을 이끌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미 많은 차량으로 붐비는 모습에서 이곳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은은한 달 그림자가 드리워진 외관은 평범한 식당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정갈한 식기들이 기대감을 높였다.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놓였다. 메뉴는 생선구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성이 준비되어 있었다. 고등어, 삼치, 갈치 등 다양한 생선 종류와 조림, 곁들임 메뉴까지 다채로워 선택에 고민이 따랐다. 결국, 화덕 생선구이 전문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등어구이와 삼치구이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기본 반찬들이 차려졌다. 12첩 반찬이라는 문구에 걸맞게, 푸짐한 한 상이 순식간에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샐러드, 잡채, 두부조림, 김치 등 다채로운 구성은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특히, 따뜻하게 유지된 계란말이는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셀프바에서는 더욱 다양한 반찬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신선한 쌈 채소부터 겉절이, 묵, 샐러드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오는 따뜻한 계란말이는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였다. 셀프바는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으며, 직원들이 수시로 부족한 음식을 채워 넣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던 메인 메뉴인 고등어구이와 삼치구이가 등장했다. 화덕에서 구워져 노릇노릇한 자태를 뽐내는 생선구이는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인 풍미를 자랑했다.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져 나왔고, 삼치 역시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며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뽐냈다.

젓가락으로 고등어 살점을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맛을 보았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화덕에서 구워진 덕분에 은은한 훈연 향이 더해져 풍미를 더욱 깊게 했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짭짤하게 간이 된 밥 위에 고등어 살점을 올려 먹으니, 그 조화가 가히 환상적이었다.
삼치 역시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고등어보다 더욱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껍질 부분은 바삭하게 구워져 고소한 풍미를 더했고, 살점은 촉촉하게 유지되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삼치 특유의 은은한 단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함께 제공된 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두부조림은 부드러운 두부와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일품이었고, 잡채는 쫄깃한 면발과 다채로운 채소의 풍미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신선한 쌈 채소에 생선구이와 쌈장을 올려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따뜻한 누룽지가 제공되었다. 구수한 누룽지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은 마지막까지 만족감을 선사했다.
‘달빛에 구운 고등어’는 맛,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화덕에서 구워진 생선구이는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었고, 푸짐한 반찬과 깔끔한 셀프바는 만족감을 더했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2인 이하 방문 시 메뉴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또한, 일부 방문객들은 생선조림의 간이 다소 강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빛에 구운 고등어’는 대전에서 손꼽히는 생선구이 맛집임에 틀림없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조리, 그리고 푸짐한 인심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꼭 전어구이도 함께 맛봐야겠다.
식당을 나서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로 달이 떠 있었다.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 아래, 맛있는 생선구이로 가득 채운 배를 두드리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없이 가벼웠다. ‘달빛에 구운 고등어’, 그 이름처럼 은은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대전 도마동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권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