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행궁 나들이, 수원에서 맛보는 추억의 쫄면 맛집 순례기

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수원 나들이를 나섰지 뭐여. 화성 행궁 구경도 하고, 옛날 생각도 할 겸 수원 맛집이라는 ‘보영만두’ 본점에 한번 가보기로 맘먹었어. 1977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니,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지역명 가게 아녀.

장안문 근처에 있다는 말만 듣고 갔는데, 웬걸, 떡 하니 빨간 간판이 눈에 띄더라고. “1977 보영만두”라고 씌어 있는 둥근 간판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 가게 앞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북적. 역시 유명한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밖에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분식집 같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 간판에는 sejak dahulu terkenal istimewa 라고 써있는걸 보니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맛집인가봐.

보영만두 가게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보영만두 간판. sejak dahulu terkenal istimewa 문구가 눈에 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는데도 20분 정도 웨이팅이 있더라고.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볼 수 있어서 좋았어. 메뉴판을 보니까 만두 종류도 여러 가지, 면 요리도 여러 가지.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니까. 그래도 역시 제일 유명하다는 고기 군만두랑 쫄면은 꼭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지.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하더라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긴 했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어. 오픈 주방이라 만두 빚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어찌나 손놀림이 빠르시던지. 역시 오랜 내공은 무시 못 한다니까.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어. 고기 군만두 하나, 중간 쫄면 하나, 그리고 김밥까지.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육수를 내주시는데, 이야, 이 육수 맛이 또 기가 막히더라고. 멸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보영만두 기본 반찬
단무지와 김치, 그리고 따뜻한 육수가 먼저 나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 군만두가 나왔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만두가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이야, 입에서 스르륵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특히 만두 속에 생강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느끼함도 잡아주고 정말 맛있더라고. 간장에 식초를 살짝 뿌려서 먹으니, 그 맛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았어.

노릇노릇 구워진 고기 군만두
겉바속촉의 정석, 고기 군만두. 생강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군만두를 몇 개 먹고 있으니, 쫄면이 나왔어. 쫄면 위에는 채 썬 양배추랑 당근, 오이가 듬뿍 올려져 있고, 삶은 계란 반쪽이 앙증맞게 놓여 있었어. 빨간 양념장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서 한 입 먹어보니, 이야, 이 맛이 진짜 쫄면이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확 돋우더라고. 면도 어찌나 쫄깃쫄깃하던지. 후루룩후루룩, 정신없이 쫄면을 먹었어. 중간 맛으로 시켰는데도 꽤 매콤하더라.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들은 꼭 안 매운 쫄면으로 시키셔요.

채소가 듬뿍 올려진 쫄면
양배추, 당근, 오이가 듬뿍 올려진 쫄면. 삶은 계란 반쪽도 앙증맞다.

김밥은 뭐, 그냥 평범한 김밥 맛이었어. 특별한 건 없었지만, 쫄면이랑 같이 먹으니 찰떡궁합이더라고. 김밥 한 입 먹고 쫄면 한 입 먹고,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이 없었어.

평범하지만 맛있는 김밥
쫄면과 찰떡궁합인 김밥.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계속 손이 간다.

다 먹고 나니 배가 어찌나 부르던지. 그래도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김치만두도 하나 포장해 왔어. 집에 와서 먹어보니, 이야, 이 김치만두도 또 별미더라고. 매콤한 김치소가 듬뿍 들어 있어서, 입안이 얼얼해지는 게,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보영만두에서 밥을 먹고 나오니, 화성 행궁이 바로 코앞이더라고. 배도 부르겠다, 슬슬 걸어서 화성 행궁 구경을 나섰지. 화성 행궁은 정말 웅장하고 아름다웠어. 옛날 임금님들이 이렇게 멋진 곳에서 사셨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화성 행궁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 돌아오는 길에 수원 통닭 거리에 들러서 통닭도 한 마리 사갈까 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포기했지. 다음에는 꼭 통닭 거리도 가봐야겠어.

이번 수원 나들이는 정말 성공적이었어. 맛있는 음식도 먹고, 멋진 구경도 하고, 옛날 생각도 많이 하고. 역시 여행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 또 수원에 놀러 와야겠어. 그때는 보영만두에서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지. 만둣국도 맛있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꼭 만둣국을 먹어봐야겠어.

촉촉한 찐만두
집에 와서 먹은 김치 찐만두. 매콤한 김치소가 듬뿍 들어있다.

아, 그리고 보영만두 가실 분들은 주차는 화홍문 공영주차장에 하시는 게 좋을 거여. 가게 바로 앞에는 주차 공간이 없으니, 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고 편하게 다녀오세요. 3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시간 여유를 가지고 가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오랜만에 맛있는 쫄면과 만두를 먹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정말 좋았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 또 수원에 가게 되면, 꼭 다시 들러서 맛있는 음식 먹고 와야지. 아이고, 쓰다 보니 또 먹고 싶네. 조만간 다시 한번 가야겠다.

보영만두 메뉴판
다양한 만두와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보영만두 메뉴판.

아참, 그리고 가게 맞은편에 비슷한 이름의 만두집이 있으니,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진짜 원조는 바로 이 집이랍니다. 잊지 마세요! 수원 지역명에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맛집 추천 드립니다!

저녁에 방문한 보영만두
저녁에도 손님들로 북적이는 보영만두. 늦은 시간까지 영업해서 좋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가격 참고하세요.
보영만두 외부 간판
빨간색 간판이 눈에 띄는 보영만두.
보영만두 외부 간판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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