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날이 왔다. 양평동에서 소문 자자한, 힙스터들의 성지라는 “장군집”에 출격하는 날! 친구 놈이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 평소 웨이팅 극혐하는 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끌리는 느낌적인 느낌.
퇴근하자마자 냅다 택시를 잡아타고 양평역으로 향했다. 2번 출구에서 2~3분 거리라더니, 진짜 코앞이네.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고기 굽는 냄새,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인데?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들 바글바글 난리났네. 평일인데도 이 정도라니, 주말엔 대체 얼마나 핫한 거야? 그래도 왔으니 기다려 봐야지. 이 동네 맛 좀 제대로 봐보자고.
한 20분쯤 기다렸나?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쏴리질러! 문을 활짝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연탄불 향이 확 코를 찌르면서 식욕 풀파워 충전! 테이블마다 놓인 구리빛깔 연통 후드가 시선강탈, 완전 힙하다 힙해.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 스캔.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나. 고민 끝에 모듬 스페셜(600g)을 주문했다. 뽈살, 갈매기살, 껍데기, 막창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 이거 완전 개이득 아니겠어? 거기에 김치말이국수까지 추가요!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세팅 완료. 숯불이 들어오고, 밑반찬들이 촤라락 깔리는데, 와… 된장찌개 비주얼 실화냐? 뚝배기에 담겨 연탄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아주 그냥 예술이다.
잠깐, 근데 이 집 좀 특이하네? 보통 파절이는 빨간 양념에 버무려져 나오잖아? 여기는 길쭉하게 썰린 대파를 알루미늄 용기에 담아 내어준다. 이 파를 특제 소스에 담가 숯불에 끓여서 고기랑 같이 먹는 거란다. 오호, 이런 스타일 완전 신선한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 스페셜 등장! 윤기가 좔좔 흐르는 뽈살, 촘촘한 마블링의 갈매기살, 쫀득해 보이는 껍데기, 그리고 꼬들꼬들한 막창까지.
지체할 틈 없이 뽈살부터 숯불 위에 투척!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한 입 먹어보니… 헐, 이 맛은 레전드, 내 혀가 센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완전 끝내준다.
이번엔 갈매기살 차례. 숯불 향을 가득 머금은 갈매기살을 특제 소스에 푹 담근 파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풍미는 UP! UP! 입 안에서 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완전 내 스타일이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었으니, 이제 껍데기 타임! 껍데기는 역시 바싹 구워야 제맛이지. 콩가루 듬뿍 찍어 먹으니, 쫀득쫀득한 식감이 아주 그냥 꿀맛이다.
마지막으로 막창까지 클리어!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네. 근데, 모듬으로 시키니 껍데기랑 막창이 좀 많은 듯? 다음엔 갈매기살이랑 뽈살만 집중 공략해야겠다.
고기를 정신없이 흡입하고 있는데, 드디어 김치말이국수 등장! 살얼음 동동 뜬 육수에 김치, 오이, 김가루가 듬뿍 올려져 있는 비주얼.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노란 면이 쫄깃쫄깃, 후루룩 면치기 제대로 했다. 육수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 이거 완전 게임 끝판왕인데?

아,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된장찌개!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연탄불에 올려 끓여 먹으니, 뜨끈함이 오래 유지돼서 더 좋았다. 안에 들어간 두부랑 호박도 완전 꿀맛!
배부르게 먹고 계산하려는데, 가격 보고 깜놀! 이렇게 푸짐하게 먹었는데 9만원대라니, 가성비 진짜 끝판왕이다. 요즘 삼겹살집 가면 둘이서 7만원은 기본으로 나오는데, 여기는 셋이서 배 터지게 먹어도 이 가격이라니, 완전 혜자스럽잖아?
장군집, 왜 다들 칭찬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맛, 가격, 분위기, 서비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네. 특히 직원분들 진짜 친절하다. 바쁜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손님들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오는 길에 보니, 여전히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다음엔 오픈 시간 맞춰서 와야겠다. 아, 그리고 주차는… 주변에 알아서 잘 해야 한다. 팁을 하나 주자면, 양평역 2번 출구 쪽에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 있는데, 혹시 공유가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서도 장군집 앓이… 조만간 또 출격해야겠다. 그땐 내장 모듬에 도전해 볼까나? 곱창 냄새가 조금 강하다는 후기도 있지만,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총평: 양평동에서 제대로 된 돼지 부속을 맛보고 싶다면, 무조건 장군집으로 달려가라. 가성비는 기본, 맛은 보장, 분위기는 덤! 웨이팅은 감수해야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충분히 있는 곳이다.
오늘 밤, 꿈속에서 장군집 김치말이국수 먹는 꿈 꿔야지.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