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어온 광주 신주옥미, 보양 순대국 한 그릇으로 즐기는 깊은 맛과 역사 [경기 맛집]

오늘따라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혼자 떠나는 짧은 미식 여행, 목적지는 경기 광주. 평소 순대국을 즐겨 먹는 나에게 지인이 추천해 준 곳이 있었다.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곳, 바로 ‘신주옥미’였다. 혼밥 마스터인 내가 과연 이곳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광주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신주옥미는 널찍한 주차장을 자랑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제2주차장까지 완비되어 있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20분 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혼자 온 나에게는 기다림마저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맛보기 순대와 간
주문하면 맛보기로 제공되는 순대와 간.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술안주가 된다.

메뉴를 보니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고사리 순대국과 하얀 순대국인 듯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보양 순대국’. 왠지 오늘따라 더욱 건강해지고 싶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자 따끈한 맛보기 순대와 간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순대와 간을 보니 절로 입맛이 다셔졌다.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돼지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이 맛있는 안주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시원한 이슬이 한 잔을 곁들이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혼자만의 완벽한 만찬,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양 순대국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속이 뜨끈해지는 듯했다. 짙은 갈색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소한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돼지 뼈를 오랜 시간 정성껏 우려낸 육수의 깊은 맛이 느껴졌다. 특히 신주옥미는 매일 도축한 당일 도축 고기만을 사용하고, 하루 4번 정해진 시간에 돼지고기를 삶아낸다고 한다. 이런 정성 덕분에 잡내 없이 깔끔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리라.

보양 순대국
보양 순대국에는 몸에 좋은 고사리가 듬뿍 들어있다.

순대국 안에는 큼지막한 순대가 듬뿍 들어 있었다. 신주옥미에서는 순대 또한 직접 손으로 만든다고 한다. 쫄깃한 순대피 안에 꽉 찬 속은 각종 채소와 찹쌀로 이루어져 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보양 순대국에는 고사리가 듬뿍 들어 있어 독특한 풍미를 더했다. 고사리의 은은한 향이 돼지 육수와 어우러져 깊은 감칠맛을 냈다.

보양 순대국 한상차림
잘 익은 깍두기와 순대국은 환상의 조합이다.

순대국을 먹는 중간중간 잘 익은 깍두기를 곁들이니 더욱 맛있었다. 아삭아삭한 깍두기의 식감과 시원한 맛이 순대국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숟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깍두기 외에도 쌈장, 새우젓, 다진 양념 등 다양한 양념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순대국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 얼큰하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역시 한국인의 소울푸드에는 다진 양념이 빠질 수 없지.

혼자 식당에 가면 가끔 눈치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테이블이 넓은 식당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신주옥미에서는 전혀 그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혼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직원분들 또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밥족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푸짐한 한 상
맛보기 순대와 보양 순대국, 깍두기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

어느덧 뚝배기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그만큼 국물 맛이 끝내줬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하얀 순대국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식당을 나섰다.

신주옥미에서의 혼밥은 대성공이었다.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깊은 역사와 정성이 담긴 순대국은 정말 훌륭했다. 특히 혼자 오는 손님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경기 광주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뜨끈한 순대국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보기 순대
맛보기 순대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고사리 순대국의 비주얼
고사리가 듬뿍 들어간 보양 순대국의 독특한 비주얼.
하얀 순대국
다음에는 꼭 하얀 순대국을 먹어봐야지.
양념 추가
다진 양념 듬뿍 넣어 얼큰하게 즐기기.
순대국의 건더기
푸짐한 건더기가 든든함을 더한다.
신주옥미
신주옥미에서 맛있는 순대국 한 그릇.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