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예상치 못한 맛집 발견에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강원도 양구, 박수근 미술관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양구재래식손두부”라는 곳이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상호와 외관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혼밥러에게 중요한 건 맛만큼이나 편안한 분위기인데, 과연 이곳은 어떨까? 기대감을 안고 안으로 들어섰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기원하며!
가게 앞에 도착하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더욱 짙어지는 콩 내음. 내가 두부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이 집은 맛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지만,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혼자 온 손님도 꽤 있어서 안심이 됐다. 벽에는 ‘THE TABLE’ 레스토랑 인증 마크가 2022년, 2023년 나란히 붙어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정도면 맛은 보장된 셈이겠지?

메뉴판을 보니 두부전골, 짜박두부, 순두부, 청국장 등 다양한 두부 요리가 있었다. 혼자라서 전골은 좀 부담스러울 것 같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짜박두부 (2인 이상) 라는 메뉴를 제외하고, 모두부 뚝배기를 시켰다. 왠지 뜨끈한 국물이 땡기기도 했고, 모두부와 양념장의 조합이 궁금했다. 가격은 9천 원에서 1만 원 선. 관광지 물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이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무침, 무나물, 도라지나물, 양배추 볶음 등 정갈한 반찬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김구이용 미니 화로.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작은 화로에 고체 연료를 넣어 김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게 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혼자 온 나에게도 화로가 놓였다. 덕분에 심심할 틈 없이 김을 구워 먹으며 메인 메뉴를 기다릴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모두부 뚝배기가 나왔다. 뚝배기 가득 담긴 순두부와 뽀얀 국물이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흔한 고추기름이 들어간 순두부찌개가 아니라 맑은 국물에 순두부 본연의 맛을 살린, 초당순두부 같은 느낌이었다. 테이블에 놓인 양념장을 조금씩 넣어 간을 맞추니,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도 정말 맛있었다. 직접 만든 손두부라 그런지, 시판 두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숟가락으로 툭툭 잘라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밑반찬으로 나온 양배추 볶음이었다. 차갑게 식혀서 나오는데, 특별한 양념 없이도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묘하게 끌렸다. 주방 담당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침 식사도 가능하고, 밥도 리필이 된다고 하니, 혼밥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40분씩 기다려야 한다면, 나라면 그냥 다른 곳에 갈 것 같다. 나는 기다리는 걸 정말 싫어하니까.

그래도 맛은 정말 훌륭했다. 특히 들기름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두부구이도 들기름에 구워져 나오는데, 고소한 풍미가 정말 좋다고 한다. 다음에는 두부구이도 꼭 먹어봐야겠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것도 장점이다. 등산 갔다가 아침 먹기에도 딱 좋을 것 같다.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양구에서 생산되는 콩으로 직접 만든 손두부,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양구재래식손두부”. 양구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혼밥 여행객이라면, 망설임 없이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참고로, 이 집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양구의 대표적인 손두부 맛집이라고 한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유명 인사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오래된 맛집의 흔적과 최근의 소식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맛있는 두부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술이나 음료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 두부 요리와 함께 시원한 막걸리 한잔 곁들이면 정말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두부전골이나 찌개류의 가격이 만 원대라는 점도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맛과 양을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혼밥족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구재래식손두부”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직접 만든 손두부의 깊은 맛, 정갈하고 맛있는 밑반찬, 그리고 혼밥족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까지. 양구에 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들기름 두부부침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고 하니, 잊지 말자. 다음에는 꼭 두부구이를 먹어봐야지!
나오는 길에 보니, 식당에서 직접 만든 두부와 콩물도 판매하고 있었다. 콩물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하나 사갈까 하다가, 짐이 많아지는 관계로 포기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콩물을 사가야겠다.

양구에서의 혼밥은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두부 요리와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역시 여행은 혼자 떠나야 제맛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발견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총평:
* 맛: ★★★★☆ (손두부의 깊은 맛과 정갈한 밑반찬이 훌륭하다.)
* 가격: ★★★☆☆ (두부전골, 찌개류는 만 원대로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 분위기: ★★★★☆ (혼밥하기에도 편안한 분위기.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혼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 서비스: ★★★★☆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 재방문 의사: ★★★★☆ (양구에 간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 다음에는 두부구이를 꼭 먹어봐야지!)
혼밥 꿀팁:
*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면 웨이팅을 줄일 수 있다.
* 혼자 왔다면, 모두부 뚝배기나 순두부를 추천한다.
* 김구이용 화로를 적극 활용해서 김을 구워 먹으면 더욱 맛있다.
* 밥은 리필이 가능하니,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자.
양구 지역 맛집 탐방, 오늘도 이렇게 성공!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