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구미에 볼일이 생겨 내려갔다 왔습니다. 고향 떠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으니, 강산도 변했을 법한 시간이 흘렀구먼요.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어릴 적 추억이 깃든 맛집들이겠지요. 이번에 찾아간 곳은 구미에서 뼈해장국으로 이름난 “홍천뚝배기”입니다. 30년 넘게 이 자리에서 뚝심 있게 끓여온 뚝배기 맛은 어떨지,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하는 터라 살짝 헤맸지만, 붉은 벽돌 건물에 큼지막하게 쓰인 “홍천뚝배기” 간판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간판 옆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전화번호 ‘462-6759’가 정겹게 붙어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혼자 오신 분들도,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메뉴는 단 하나, 뼈다귀해장국! 자리에 앉자마자 인원수대로 “보통”으로 주문이 들어갑니다. 메뉴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음식이 나오는 시스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잠시 기다리니, 커다란 쟁반에 푸짐하게 담긴 뚝배기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뜨끈한 뚝배기를 중심으로 풋고추, 마늘, 쌈장, 깍두기가 정갈하게 놓여있습니다. 뽀얀 김을 뿜어내는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뼈다귀와 우거지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푸짐한 양입니다.

젓가락으로 뼈다귀를 살짝 들어보니, 살코기가 정말 푸짐하게 붙어있습니다. 푹 삶아져서 그런지 뼈와 살이 부드럽게 분리됩니다.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보니, 깊고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된장 베이스라 그런지, 여느 뼈해장국처럼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감칠맛이 좋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감자탕 맛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우거지도 푹 익어서 질기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뼈다귀에 붙은 살코기를 발라 우거지와 함께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풋고추를 된장에 푹 찍어 아삭아삭 씹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잘 익은 깍두기도 빼놓을 수 없죠. 시원하고 아삭한 깍두기는 뼈해장국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밥 한 공기를 뚝배기에 말아, 국물과 함께 후루룩 떠먹으니 정말 꿀맛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어릴 적에는 이 맛을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드니 이런 구수한 뚝배기 맛이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한 숟갈, 한 숟갈 뜰 때마다 고향 생각이 절로 납니다.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입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습니다. 배가 빵빵해졌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고향의 맛이라 그런 걸까요.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주머니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습니다.
홍천뚝배기는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30년 넘게 변치 않는 구수한 손맛과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분위기도 좋고요. 가끔씩 따뜻한 뚝배기 한 그릇이 생각날 때, 저는 어김없이 홍천뚝배기를 찾을 것 같습니다.
참, 홍천뚝배기는 주차장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가게 주변 갓길에 요령껏 주차하면 됩니다.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뚝배기를 조심하세요!

[총평]
* 맛: ★★★★☆ (구수한 된장 베이스의 뼈해장국,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
* 가격: ★★★★★ (보통 7,000원, 곱빼기 10,000원 – 가격 대비 푸짐한 양)
* 분위기: ★★★★☆ (정겨운 분위기, 혼밥 하기에도 좋음)
* 서비스: ★★★☆☆ (친절하지만, 바쁠 때는 조금 정신없을 수 있음)
* 주차: ★★☆☆☆ (주차 공간 없음, 갓길 주차)
[꿀팁]
* 주차 단속 시간을 확인하세요.
*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면 좀 더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 곱빼기는 양이 정말 많으니, 위가 크신 분들만 도전하세요!
* 생수 대신 시원한 보리차가 제공됩니다.
오랜만에 고향 구미에 들러 맛있는 뼈해장국 한 그릇 뚝딱 해치우니, 기분까지 든든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역시 고향의 맛은 언제나 옳습니다! 구미에 가실 일 있으시다면, 홍천뚝배기에서 따뜻한 뚝배기 한 그릇 드셔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