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발걸음을 재촉했어. 오늘따라 유난히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족발에 소주 한잔이 어찌나 간절하던지. 소문 듣고 찾아간 동대문 와글와글족발,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 있지.
“아이고, 어서 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사장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본관은 이미 만석이고, 별관 앞에서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지 뭐. 다들 퇴근하고 족발 생각은 어찌나 똑같은지, 허허.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은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봤어. 족발 ‘대’ 자는 앞발, ‘중’ 자는 뒷발이라고 하더라고. 메뉴는 단출하게 족발 하나뿐! 50년 내공이 느껴지는 진정한 족발 맛집의 향기가 느껴졌어. 얼마나 자부심이 대단하실까, 괜히 기대가 되는 거 있지.

드디어 자리가 나서 앉자마자 족발 (중) 자를 시켰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맛보는 족발이라니, 얼마나 설레던지 몰라. 밑반찬이 먼저 나오는데, 콩나물국, 동치미, 부추무침, 무생채, 쌈 채소까지 아주 푸짐하더라고.
특히 콩나물국은 어찌나 시원하던지, 빈속을 달래주기에 딱 좋았어. 동치미도 새콤달콤하니 입맛을 돋우는 게, 족발이랑 같이 먹으면 느끼함도 싹 잡아줄 것 같았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족발이 나왔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꼴깍 삼켜지더라니까. 족발 (중) 자인데도 양이 꽤 많아 보였어. 사장님 인심이 후하시지.
족발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이더라. 껍데기 부분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살코기는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잡내도 하나 없고, 간도 딱 맞아서 정말 꿀맛이었어.

상추에 족발 한 점 올리고, 부추무침이랑 무생채 얹어서 쌈 싸 먹으니, 그 맛이 또 기가 막히지. 아삭아삭한 채소와 쫄깃한 족발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어.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한 감이 있어서, 소주 한 잔을 딱 들이켰지. 크으, 이 맛이야! 족발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소주의 청량함이란. 역시 족발에는 소주가 빠질 수 없다니까.

옆 테이블에는 일본인 손님들이 계시던데,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사장님께서 특별히 일본 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준비해 주셨다고 하더라고. 역시 족발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지.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야채비빔밥을 안 먹을 수가 없겠더라고. 5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푸짐한 양! 쓱쓱 비벼서 한 입 먹으니, 족발 먹고 남은 느끼함이 싹 가시는 깔끔한 맛이었어.

와글와글족발은 1975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50년이 훌쩍 넘은 노포 맛집인 셈이지. 오래된 가게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었지만, 그만큼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곳이었어.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다소 협소하고, 위생 상태가 아주 깔끔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런 점들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어.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맛있게 드셨어요?” 물어보시는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어. 다음에 또 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게를 나섰지.
집에 돌아와서도 와글와글족발의 쫄깃한 족발 맛이 계속 생각나는 거 있지. 역시 오랜 전통이 있는 맛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느꼈어.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지.
동대문 근처에서 족발 맛집을 찾는다면, 와글와글족발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50년 전통의 손맛이 살아있는 족발을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는 점 잊지 마시고요! 포장도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