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에 큼지막하게 “오로지짬뽕”이라 쓰여 있는 걸 보니, 왠지 모르게 장인의 향기가 느껴지지 뭐유. 짬뽕 하나로 승부 보겠다는 고집스러움이 느껴진달까? 오늘따라 매콤한 짬뽕 국물이 어찌나 당기던지, 안양까지 달려가 그 유명한 짬뽕을 맛보고 왔시유.
골목길에 자리 잡은 아담한 식당이라, 주차는 조금 어려웠지만, 만안구청에 차를 대고 슬슬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마침 주말이라 구청 주차장이 무료 개방이라니, 이 얼마나 땡큐여!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도착하니, 역시나 소문대로 사람들이 북적북적.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보면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했쥬.

메뉴는 짬뽕, 짜장, 탕수육 딱 세 가지! 종류가 많다고 다 맛있는 건 아니잖유? 이렇게 자신 있는 메뉴 몇 가지에 집중하는 집이 진짜 맛집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짬뽕은 매운맛 단계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맘에 들었어라. 저는 매운 걸 쪼끔 즐기는 편이라 2단계를 시켰지.
자리에 앉아 가게 안을 둘러보니, 테이블이 여섯 개, 상이 네 개 정도 놓인 아담한 공간이었어유.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꽉 차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어. 벽에는 귀여운 그림도 걸려있고, 여기저기 사장님의 센스가 묻어나는 인테리어였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짬뽕이 나왔어라. 뽀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짬뽕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가더라고. 국물 색깔부터가 아주 예술이었어. 딱 봐도 진하고 얼큰해 보이는 것이, 내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았지.

일단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 봤는데… 이야, 이거 진짜 물건이더라고!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해서 그런지, 국물이 엄청 진하고 깊은 맛이 났어. 해물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하더라고. 2단계 맵기는 딱 적당히 매콤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맛이었어.
면도 탱글탱글하니 아주 찰졌어. 얇지도 굵지도 않은 딱 적당한 굵기라서, 국물이랑 아주 잘 어우러지더라고. 면을 후루룩후루룩 먹는 동안, 입안 가득 퍼지는 짬뽕의 풍미가 정말 최고였어.
짬뽕 안에는 배추, 양파, 애호박, 당근 등 각종 채소도 듬뿍 들어가 있었는데,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았어. 특히 배추가 신의 한 수! 짬뽕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시원한 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고. 돼지고기랑 오징어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어.

짬뽕을 먹다 보니, 탕수육도 안 먹어볼 수 없겠더라고. 탕수육 작은 걸로 하나 시켜서 짬뽕이랑 같이 먹었는데, 이야… 탕수육도 진짜 맛있어! 튀김옷이 어찌나 바삭바삭하던지, 입에 넣는 순간 ‘바사삭’ 소리가 아주 경쾌하게 울려 퍼지더라고.
탕수육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아주 조화로웠어. 탕수육을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단짠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했지. 탕수육 안에는 양파, 당근, 오이 등 채소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느끼함을 잡아주고 신선한 맛을 더해줬어.

짬뽕 한 젓가락, 탕수육 한 조각 번갈아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 매콤한 짬뽕 국물로 입안을 얼큰하게 달궈주고, 바삭한 탕수육으로 달콤하게 마무리하니,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어.
다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 짬뽕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밥까지 말아 먹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숟가락을 내려놨지.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에 붙어있는 안내문이 눈에 띄더라고. “오로지 짬뽕의 모든 요리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됩니다. 맛을 위한 소량의 조리로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 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법이지.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 “짬뽕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라고 말씀하시더라고.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 덕분에, 왠지 더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어.
하지만, 아쉬운 점이 아주 쪼금 있었어.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었지. 그리고, 예전에 찹쌀 탕수육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탕수육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어. 찹쌀 탕수육만의 쫄깃한 식감을 좋아했던 터라, 살짝 실망했지.
또, 어떤 손님들은 분할 결제를 하려다가 직원분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는 후기도 있더라고.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분할 결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게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도, 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어. 특히, 고기 육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맛일 거야. 해물 육수의 시원함과는 또 다른, 진하고 깊은 풍미가 아주 매력적이거든. 매운 정도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선택할 수 있으니,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지.
집에 돌아와서도 짬뽕 국물 맛이 계속 맴돌아서 혼났네. 조만간 또 안양에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오로지짬뽕에 들러서 짬뽕 한 그릇 뚝딱 해치워야겠어. 그때는 탕수육 말고 짜장면도 한번 먹어봐야지. 왠지 짜장면도 엄청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단 말이지.
혹시 안양에 갈 일 있다면, 오로지짬뽕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맛이라고, 제가 아주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