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뭔가 아쉬운 마음에 맛있는 걸로 마지막 방점을 찍고 싶었어. 속초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서 ‘이번 여행, 뭘 먹어야 제대로 마무리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했지.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게 황태국밥! 그래, 시원하고 든든한 국밥 한 그릇이면 완벽하겠다 싶었어. 폭풍 검색 시작! 레이더망에 딱 걸린 곳이 바로 ‘용바위식당’이었어. 용대리 황태국밥 골목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고고!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신나게 달렸어. 꼬불꼬불 미시령 옛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와… 풍경 실화냐?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세가 진짜 예술이더라.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기분! 드라이브하는 내내 감탄사 연발이었지. 드디어 용바위식당 도착! 넓찍한 주차장이 아주 맘에 들었어.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겠다 싶었지.

식당 입구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어. 딱 봐도 오래된 맛집 포스가 좔좔 흐르더라. 1977년부터 영업했다는 간판이 눈에 띄었는데, 이야… 역사가 진짜 어마어마하잖아! 입구 양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용 조각상도 인상적이었어. 마치 “어서 와, 맛있는 황태국밥의 세계로!” 하고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았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훈훈한 기운이 확 느껴졌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테이블은 나무 재질로 되어 있어서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어. 벽에는 싸인들이 가득 붙어 있었는데, 유명인들도 많이 찾는 곳인가 봐.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지. 황태국밥, 황태구이, 황태정식… 고민할 것도 없이 황태구이 정식으로 주문했어! 황태국밥에 황태구이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니, 이거 완전 혜자잖아! 게다가 가격도 착해. 1인분에 16,000원이라니,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완전 땡큐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쫙 깔렸어. 깻잎장아찌, 김치, 오징어젓갈, 산나물 등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었어. 특히 깻잎장아찌! 이거 진짜 밥도둑이야.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맛을 확 돋우더라. 반찬은 먹다가 부족하면 셀프 코너에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 나물 킬러인 나에게는 완전 천국이었지.

드디어 메인 메뉴 등장! 뜨끈한 황태국밥과 윤기가 좔좔 흐르는 황태구이가 눈앞에 딱 놓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삼켜졌어. 황태국밥은 뽀얀 국물에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라가 있었고, 황태구이는 매콤달콤한 양념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어.
먼저 황태국밥 국물부터 한 입 들이켰는데… 와, 이거 진짜 미쳤다! 진하고 깊은 육수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온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어. 마치 사골 곰탕처럼 뽀얀 국물이 어찌나 담백하고 고소한지! 황태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까지 더해지니, 진짜 해장으로도 최고일 것 같더라. 전날 술 한잔 안 마신 게 살짝 후회될 정도였어. 국물 안에 숨어있는 황태 건더기도 엄청 푸짐했어. 부드럽고 쫄깃한 황태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데, 진짜 황태 퀄리티가 장난 아니구나 싶었지.

이번에는 황태구이 차례! 젓가락으로 살점을 떼어 입에 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황태구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더라. 양념이 과하게 달거나 맵지 않아서 좋았어. 딱 적당히 매콤달콤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가는 맛! 뼈도 거의 없어서 먹기 편했고, 고소하게 뿌려진 깨가 풍미를 한층 더 살려주는 느낌이었어.
따끈한 쌀밥에 황태구이 한 점 올려서 먹으니, 진짜 꿀맛! 밥 한 공기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지 뭐야.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장아찌랑 같이 먹어도 진짜 맛있어. 깻잎 향이 황태구이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뚝배기… 아쉬운 마음에 국물 한 방울까지 싹싹 긁어먹었어. 진짜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더라. 솔직히 말해서, 용바위식당 황태국밥은 내가 먹어본 황태국밥 중에서 단연 최고였어. 진심 레전드!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식당 한쪽에 마련된 황태 직판장을 구경했어. 다양한 크기의 황태포랑 황태채를 팔고 있더라. 황태국밥이 너무 맛있어서 황태포 한 팩 사갈까 엄청 고민했는데, 짐이 너무 많아서 패스했어.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꼭 사가야지.
계산대 옆에는 후식으로 마실 수 있는 대추차가 준비되어 있었어. 흔히 먹는 달달한 대추차가 아니라 은은한 대추 향이 나는 구수한 차였는데, 식사 후에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라 좋았어.

용바위식당, 여기는 진짜 강추 of 강추야! 속초나 인제 쪽으로 여행 가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러보라고 말하고 싶어. 특히 황태국밥은 무조건 먹어봐야 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아침 일찍 문을 여니까 아침 식사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아. 든든하게 배 채우고 여행 시작하면 얼마나 좋겠어?
다음에 속초 갈 때도 무조건 용바위식당 들러서 황태국밥 한 그릇 뚝딱하고 와야지. 그때는 황태포도 꼭 사와야겠다. 용바위식당, 내 마음속에 저장 완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어. 역시 여행의 마무리는 맛있는 음식으로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지. 용바위식당 덕분에 이번 강원도 여행, 아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