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근교의 고즈넉한 완주, 그 중에서도 아원고택의 정취를 찾아 떠난 날,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미식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고택의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니, ‘기양초’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한정식당이었던 이곳은 현재 ‘카페소양’이라는 이름으로 브런치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고, 바로 옆에는 다슬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한정식집 ‘소양반’이 자리하고 있었다. 두 곳 모두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발길을 옮겼다.
카페 소양의 첫인상은 마치 잘 꾸며진 시골 별장에 초대받은 듯한 따뜻함이었다. 한옥의 고즈넉함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창밖으로 펼쳐진 대나무 숲의 풍경은 싱그러움을 더하며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고 감탄했다.

카페에서는 주말에는 브런치 샌드위치를 판매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대신 페퍼로니 하와이안 피자를 주문했다. 잠시 후, 따뜻한 온기를 품은 피자가 테이블에 놓였다.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했다. 짭짤한 페퍼로니와 달콤한 파인애플의 조화는 환상적이었고, 쫄깃한 도우는 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신선한 재료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맛은 인상적이었다. 한 조각, 두 조각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카페에서의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에 위치한 ‘소양반’으로 향했다. 이곳은 다슬기 부추 돌솥밥을 전문으로 하는 한정식집이었다. 낡은 나무 간판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은 이곳의 깊은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나비넥타이를 멋스럽게 착용한 사장님께서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마치 오랜 지인을 만난 듯한 편안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다슬기 부추 돌솥밥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멸치볶음, 매실 장아찌, 김치, 나물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밥은 그 자체로도 고급스러움을 풍겼다.
돌솥밥의 뚜껑을 열자, 향긋한 부추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밥 위에 듬뿍 올려진 다슬기는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밥을 골고루 비벼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다슬기와 부추의 조화로운 맛에 감탄했다.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든 깊은 맛은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멸치볶음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고, 매실 장아찌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물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반찬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은 식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식사를 하면서, 남자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끊임없이 반찬을 리필해주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푸근함은 잊고 지냈던 고향의 정을 떠올리게 했다.
돌솥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따뜻한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다. 구수한 누룽지는 입안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완벽했다. 누룽지를 먹는 동안,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함께하는 곳,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었다.
만약 부추전이 있다면 꼭 추가해서 맛보시길 권한다. 얇게 부쳐진 부추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부추의 향긋함과 고소한 기름의 풍미가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즐기면 그 맛이 배가된다. 완주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카페 소양과 소양반, 두 곳 모두 훌륭한 맛과 분위기를 자랑했지만,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은 아쉬웠다. 특히, 카페의 피자는 맛은 좋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한정식 역시 1인당 2만원이라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정갈한 음식, 그리고 따뜻한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아원고택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면, 소양반과 카페 소양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한정식을 선호한다면 소양반에서 다슬기 부추 돌솥밥을,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카페 소양에서 피자나 샌드위치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 곳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소양반의 경우, 다슬기의 양이 조금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슬기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슬기의 양을 조금 늘리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 같다. 또한, 카페 소양의 경우,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완주 소양에서 경험한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서비스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자연 속에서 즐기는 식사는 도시에서의 번잡함을 잊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완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소양에 들러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은 아름다운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아원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소양의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정이 어우러져 완벽한 하루를 완성했다. 완주 소양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오는 길, 멸치볶음과 매실 장아찌의 아른거리는 잔상이 잊혀지지 않았다. 조만간 다시 완주를 찾아, 소양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다시 맛봐야겠다. 그 때는 부추전과 막걸리도 잊지 않고 함께 즐겨야지. 완주 소양, 그곳은 내게 특별한 추억과 따뜻한 정을 선물해준 아름다운 지역명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