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구를 찾았다. 서울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문득문득 고향의 따스함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단 하나, 잊을 수 없는 커피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었다. 대구에서 ‘커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 본점이었다. 6년 전 대학생 시절,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이곳을 방문한 이후로 대구에 올 때마다 마치 성지순례처럼 들르는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커피 맛은 물론, 리뉴얼을 통해 더욱 세련된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카페에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프로밧 로스터기로 직접 로스팅하는 원두의 향은 확실히 남다르다. 붉은 벽돌로 마감된 벽면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예전의 다소 올드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젊은 감각이 더해진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련된 바리스타들의 손길은 여전히 분주했고, 그들의 열정은 변함없이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곳의 자랑인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까, 아니면 시그니처 메뉴인 로마노를 맛볼까. 예전에는 늘 아메리카노만 마셨지만, 오늘은 왠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결국, 에티오피아 G1 핸드드립과 로마노 커피를 주문했다. 핸드드립 커피는 원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에티오피아 G1은 은은한 산미와 향긋한 꽃향기가 매력적인 원두로, 나의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커피가 나왔다. 먼저 에티오피아 G1 핸드드립을 한 모금 마셔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섬세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마치 잘 익은 베리류를 먹는 듯한 달콤한 산미가 느껴졌고, 목 넘김 후에는 은은한 꽃향기가 코끝을 맴돌았다. 역시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훌륭한 맛이었다.

다음으로 로마노 커피를 맛보았다. 컵 주변에 묻어있는 레몬즙이 독특한 비주얼을 뽐냈다. 첫 모금은 상큼한 레몬 향이 강렬하게 느껴졌고, 뒤이어 에스프레소의 쌉쌀한 맛과 시나몬의 향긋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이곳만의 독창적인 레시피가 돋보이는 맛이었다. 마치 이탈리아 남부의 햇살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상큼함과 청량감이 느껴졌다.
커피와 함께 곁들일 디저트로는 앙버터 소금빵을 선택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금빵에 달콤한 팥 앙금과 고소한 버터가 듬뿍 들어간 앙버터 소금빵은 커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짭짤한 소금빵과 달콤한 앙금의 조화는 단짠단짠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했다. 샌드위치를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도록 감싸는 종이를 함께 제공하는 센스도 돋보였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다소 좁은 편이었지만, 아늑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외부에는 넓은 테라스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커피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테라스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테이크 아웃, 원두, 매장 이용 메뉴판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테이크 아웃의 경우, 매장 이용은 불가능하지만 커피 가격이 다소 할인된다. 나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반 메뉴판을 이용했다.
커피를 다 마신 후에는 아메리카노로 리필을 요청했다. 이곳에서는 커피 또는 음료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로 1회 리필이 가능하다. 리필 커피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 마셨던 커피와는 다른 원두를 사용했는지,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나에게 진한 에스프레소를 흔쾌히 제공해 준 친절함에 감동받기도 했다.

사실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는 대구에서도 꽤 유명한 커피 맛집이다. 내가 방문한 본점 외에도 범어동, 황금동, 동성로, 경산 등 대구 곳곳에 지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본점은 드립 커피 전문점으로,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프로밧 로스터기로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는 이곳만의 자랑이다.
카페 한 켠에는 로스팅 기계가 놓여 있었다. 갓 볶은 원두의 향이 카페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는 집에서도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의 커피를 즐기기 위해 원두를 한 봉지 구입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를 나섰다. 카페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있어 주차도 편리했다. 주차 공간이 넓어 복잡한 시간대에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주차 요금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6년 전,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자, 힘든 서울 생활에 지칠 때마다 위로를 받는 공간이다. 변함없는 커피 맛과 따뜻한 분위기는 언제나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훌륭한 커피 맛과 친절한 서비스는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대구에 방문할 때마다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닌, 추억과 위로, 그리고 대구의 향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대구 방문 때도 나는 어김없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커피와 디저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대구에서 커피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에 방문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더욱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전에는 다소 협소한 느낌이 있었지만, 리뉴얼 후에는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지고, 좌석도 더욱 편안해졌다. 특히 야외 테라스는 햇살을 만끽하며 커피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책을 읽었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향긋한 커피 향, 그리고 따뜻한 햇살이 어우러져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마치 나만의 작은 세상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는 커피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서비스, 그리고 추억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으로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에서 사온 원두 봉투를 꼭 껴안았다. 서울에서도 대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이곳의 커피 맛과 분위기를 좋아하실 것이다.

어쩌면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는 나에게 대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나의 추억과 향수,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대구를 방문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변함없는 커피 맛과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며, 다시 한번 힘을 얻어 서울에서의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를 사랑하는 이유다.
다음에는 싱글 오리진 핸드 드립 커피를 꼭 맛봐야겠다. 다양한 원두를 맛보며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카페에 앉아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며, 완벽한 휴식을 취해야겠다.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