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빽빽한 빌딩 숲과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를 벗어나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당장 비행기 표를 끊을 여유는 없었다. 아쉬운 대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서울 한복판에서 홍콩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바로 연남동에 자리 잡은 ‘란콰이진’이라는 술집이었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붉은색 네온사인이 강렬하게 빛나는 작은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바로 저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다른 세계로 순간 이동을 한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낡은 듯하면서도 정감 있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면을 가득 채운 홍콩 영화 포스터와 독특한 소품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붉은 조명 아래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홍콩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에서 보이는 붉은색 네온사인 간판은 란콰이진 특유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는 듯했다. 천장에는 빈티지한 실링팬이 돌아가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낡은 듯 멋스러운 냅킨과 식기들이 놓여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낯선 이름의 음식들이 가득했다. 멘보샤, 꿔바로우, 마라탕 등 익숙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독특한 느낌을 주는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레몬 그라스 바지락 새우완탕’과 ‘양하대곡 하이볼’을 주문했다. 메뉴를 고르면서, 벽에 붙은 사진들을 구경했다. 홍콩의 거리 풍경, 영화의 한 장면, 오래된 광고 포스터 등 다양한 사진들이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과 에서 볼 수 있듯이, 벽면 곳곳에 붙어있는 홍콩 관련 사진과 소품들은 이곳의 콘셉트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몬 그라스 바지락 새우완탕’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바지락과 새우완탕, 그리고 향긋한 레몬그라스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코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향신료 향 대신, 은은하면서도 깊은 바다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바지락 특유의 시원함과 레몬그라스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완탕 속 새우는 탱글탱글했고, 국물은 깊고 진했다. 마치 바닷가에 앉아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바지락과 새우완탕이 푸짐하게 들어간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뽀얀 국물은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듯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함께 주문한 ‘양하대곡 하이볼’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양하대곡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탄산의 청량감이 어우러져, 완탕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하이볼을 마시며, 나는 잠시 홍콩의 밤거리를 상상했다. 란콰이펑의 화려한 네온사인, 시끌벅적한 사람들,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 비록 몸은 서울에 있지만, 마음만은 이미 홍콩에 가 있는 듯했다. 에서 보이는 하이볼의 모습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푸른색 스틱 또한 하이볼의 시각적인 매력을 더했다.
완탕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꿔바로우가 나왔다. 큼지막한 꿔바로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소스가 꿔바로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꿔바로우를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찹쌀의 쫀득함이 정말 일품이었다. 란콰이진의 꿔바로우는 흔히 먹던 꿔바로우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연인끼리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친구들과 함께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 혼자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는 남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란콰이진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처럼, 잠시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란콰이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란콰이진에서는 ‘목화솜 탕수육’도 인기 메뉴라고 한다. 찹쌀 반죽을 목화솜처럼 튀겨낸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한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중국풍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배가 불러 목화솜 탕수육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꼭 다시 방문해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서 보이는 멘보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란콰이진에서의 모든 경험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몇몇 리뷰에서 언급되었듯이, 사장님의 친절함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조금만 더 친절했더라면 더욱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 같다. 또한, 매장이 다소 좁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더위를 느끼는 손님들도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란콰이진의 독특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란콰이진은 홍콩의 분위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치 홍콩 현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 맛있는 음식, 그리고 다양한 술 종류는 란콰이진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완벽한 곳은 아니지만, 분명 매력적인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란콰이진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나는 잠시나마 현실의 무게를 잊을 수 있었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그 안에는 홍콩의 밤거리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란콰이진은 단순한 술집이 아닌,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다음에 또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란콰이진을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다시 한 번 홍콩의 밤을 느껴보고 싶다.
연남동에는 수많은 맛집들이 있지만, 란콰이진처럼 독특한 콘셉트와 분위기를 가진 곳은 드물다. 만약 당신이 평범한 술집에 싫증을 느끼고, 특별한 경험을 찾고 있다면, 란콰이진을 강력 추천한다. 란콰이진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잠시 홍콩으로 떠나는 특별한 미식 여행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란콰이진에서의 경험은 내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곳에서 맛본 음식들의 풍미, 붉은 조명 아래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홍콩의 밤거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는 내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란콰이진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내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란콰이진을 방문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