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그 이름만 들어도 청정한 자연과 약초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듯하다. 평소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나는, 제천에서도 약채를 전문으로 하는 한정식집, 바우본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실험 정신을 발휘하여 탐험에 나섰다. ‘약이 되는 채소를 먹으면 몸과 마음이 즐겁다’라는 제천시의 대표 음식 브랜드 ‘약채락’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이야기에, 단순한 식사를 넘어 과학적 접근을 통한 미식 경험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 몸을 실었다.
바우본가에 도착하여 주차를 마치고 마주한 첫인상은, 마치 잘 가꿔진 정원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은 식당으로 향하는 짧은 길마저 힐링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식당 입구에는 덩굴 식물이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자라고 있었는데, 특히 주황색 꽃이 만개한 능소화가 눈에 띄었다. 능소화의 꽃말은 ‘기다림’, 마치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공간이 펼쳐졌다. 벽면에는 흑백 사진들이 빼곡하게 걸려있었는데, 마치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과거 유명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빛바랜 사진 속 인물들의 젊은 시절을 감상하며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예상치 못한 갤러리 분위기에 감탄하며,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문화와 역사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임을 직감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수라정식’, ‘진미정식’, ‘본가정식’ 등 다양한 한정식 코스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나의 목표는 약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맛을 탐구하는 것이었기에, 다양한 약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본가정식’을 주문했다.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건강과 미식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덧붙여 메뉴판에는 삼계탕과 오리탕 같은 단품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해물오리탕’. 십전대보탕을 넣었다는 설명에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본가정식에 집중하기로 했다.
주문 후, 곧바로 따뜻한 물수건과 물이 제공되었다. 그런데 물맛이 심상치 않았다. 단순히 정수된 물이 아닌, 은은한 약초 향이 느껴지는 물이었다. 마치 실험 전, 미세한 변수까지 통제하려는 과학자의 마음으로 물의 성분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물에 함유된 약초 성분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몸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과학 실험의 첫 단추를 잘 꿴 듯한 기분이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본가정식 한 상이 차려졌다. 화려한 색감과 정갈한 플레이팅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치 잘 설계된 실험 도구처럼, 각각의 요리가 제 위치를 지키며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다. 샐러드, 떡갈비, 약초 장아찌, 나물 등 다채로운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음식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은, 마치 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예술 작품을 마주한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가장 먼저 샐러드부터 맛보았다. 신선한 채소와 새콤달콤한 드레싱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샐러드에 사용된 채소는 쓴맛, 단맛, 신맛 등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마치 과학 실험에서 다양한 변수를 설정하여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과 유사했다. 샐러드 속 특정 채소에서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 특유의 매운맛이 느껴졌는데, 이는 마치 겨자나 와사비에서 느껴지는 알싸한 맛과 비슷한 작용기전을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항산화 작용과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샐러드 한 접시를 통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꼈다.

다음으로 떡갈비를 맛보았다. 떡갈비는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 먹음직스러운 갈색 크러스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떡갈비는, 입안에 넣는 순간 육즙이 터져 나오며 환상적인 풍미를 선사했다. 떡갈비에는 다진 약초가 첨가되어 있었는데, 이는 떡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은은한 향긋함을 더해주었다. 떡갈비에 함유된 아미노산과 핵산 성분은 글루타메이트와 이노신산으로 분해되어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마치 과학적 레시피에 따라 정교하게 만들어진 떡갈비는,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는 완벽한 요리였다.
약초 장아찌는 바우본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였다. 다양한 종류의 약초를 사용하여 만든 장아찌는, 각각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했다. 쌉쌀한 맛, 톡 쏘는 맛, 달콤한 맛 등 다채로운 풍미가 입안을 즐겁게 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곰취 장아찌였다. 곰취는 특유의 향긋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을 지니고 있는데, 장아찌로 만들어 먹으니 곰취의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장아찌에 함유된 유기산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 마치 과학 실험에서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을 때처럼, 약초 장아찌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정갈하게 담겨 나온 나물들은 제철을 맞은 신선한 채소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각각의 나물은 고유의 향과 식감을 지니고 있었는데, 마치 다양한 화학 물질들이 서로 반응하며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도라지나물에 함유된 사포닌은 쌉쌀한 맛을 내지만,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름나물에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뼈 건강과 혈액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물 하나하나에 담긴 영양 성분을 분석하며, 마치 과학자가 미지의 물질을 탐구하는 듯한 희열을 느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제공된 순채오미자차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오미자차는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웠지만,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오미자차는, 미각 세포를 자극하며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했다. 오미자에 함유된 시잔드린(Schisandrin) 성분은 간 기능을 보호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채 특유의 미끈거리는 식감은 마치 콜로이드 용액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음미하며, 오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는 확신을 가졌다.

바우본가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약초와 음식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미식의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식사였다. 물론,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는 점은 아쉬웠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른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식당 입구에 세워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간판에는 ‘약채락 바우본가’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간판 뒤로 보이는 뭉게구름은 마치 실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했다. 바우본가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내가 추구해야 할 미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제천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맛집 바우본가에서 건강과 미식을 동시에 경험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당신의 미각을 깨우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마치 과학자가 새로운 발견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처럼, 바우본가는 건강한 음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제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 맛본 약채의 효능이 몸속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상상해 보았다. 아마도 내 몸속 세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약채의 영양 성분을 흡수하고 있을 것이다. 마치 연금술사가 마법의 약을 제조하는 것처럼, 바우본가의 음식은 내 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분들의 건강을 챙겨드리는 것은 물론, 과학과 미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새로운 맛집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