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문경 점촌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들 흩어져 살다 보니 얼굴 보기가 쉽지 않네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 하나가 기가 막힌 고깃집이 있다고 강력 추천하더군요. 제주도에서 먹던 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면서, 이름하여 ‘돈사돈’. 제주 근고기라니, 왠지 끌리는 이름입니다.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연탄불 특유의 훈훈한 온기가 확 느껴집니다. 후끈한 열기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샘솟네요. 테이블마다 환풍구가 설치되어 있지만, 옷에 밴 고기 냄새는 어쩔 수 없겠죠? 뭐, 이 정도는 감수해야 진짜 맛집 아니겠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봅니다. 메뉴판에는 ‘근고기’와 ‘지역산 근고기’ 두 종류가 적혀 있네요. 둘 다 600g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지역산이 조금 더 저렴합니다. 4명이서 넉넉하게 먹으려면 600g은 시켜야겠죠? 저희는 지역산 근고기로 주문했습니다. 가격도 착하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어요.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쫙 깔립니다. 깻잎 장아찌, 쌈무, 멜젓, 쌈 채소 등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밥상 받는 기분이랄까요? 특히 눈에 띄는 건 김치였어요.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딱 맛있게 익은 김치! 고기 나오기 전에 김치부터 한 입 먹어봤는데, 이야… 이 집, 김치 맛집이기도 하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근고기가 등장했습니다.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 덩어리들이 연탄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모습이란…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입니다. 돈사돈의 장점 중 하나는, 직원분들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신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저희는 편하게 앉아서 익어가는 고기를 구경하며 수다를 떨 수 있었죠.
“아이고, 사장님! 고기 굽는 솜씨가 아주 예술이십니다!” 제 칭찬에 사장님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시며 “이 정도는 기본이지라~” 하시네요. 역시, 맛집 사장님은 달라도 뭔가 다릅니다.

어느덧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들. 육즙이 좔좔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사장님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잘라주시는데, 그 모습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자, 이제 드셔도 됩니다!” 사장님의 말에, 젓가락을 들고 돌진!
제일 먼저 멜젓에 푹 찍어서 한 입 먹어봤습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멜젓이 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느낌입니다.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정말 환상적인 맛입니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더해져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싱싱한 쌈 채소에 김치, 마늘, 고추를 듬뿍 넣고 크게 한 쌈 싸 먹었습니다. 아삭아삭한 채소와 매콤한 김치가 어우러져,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입니다. 역시 고기는 쌈으로 먹어야 제맛이죠!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뜨끈한 김치찌개도 한 입씩 떠먹었습니다.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입니다. 고기를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김치찌개 한 숟갈이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김치찌개 안에 들어있는 두부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친구가 비빔국수도 꼭 먹어봐야 한다고 강력 추천하길래, 비빔국수도 하나 시켜봤습니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비빔국수는, 정말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습니다. 고기랑 같이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먹다 보니, 어느새 고기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고기 200g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사장님께서 알아서 옆에서 구워주시니 정말 편했습니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주변 테이블은 이미 텅 비어있었습니다. 저희가 마지막 손님인 것 같네요. 사장님께서는 저희에게 “오늘 고기는 어떠셨어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아이고, 사장님! 덕분에 정말 맛있는 저녁 먹었습니다! 제주도 갈 필요가 없겠어요!” 제 칭찬에 사장님은 활짝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가게를 다시 한번 둘러봤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친절한 직원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고기! 왜 이곳이 문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헤어지기 아쉬워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했습니다. 다들 “오늘 돈사돈 진짜 맛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정말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습니다.
문경에서 제주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점촌 ‘돈사돈’에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고기는, 분명 여러분을 만족시켜줄 겁니다. 특히 저처럼 고기 굽는 솜씨가 부족한 분들에게는,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는 돈사돈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다만,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서둘러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대화 소리가 잘 안 들릴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할 만큼, 돈사돈의 고기는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습니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고향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 바로 돈사돈입니다. 아이고, 또 먹고 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