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드라이브, 목적지는 칠천도였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힐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칠천도에 도착하기 전부터 맛집 검색 삼매경에 빠졌다. 그러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소향다원’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건강한 밥상이라니, 혼밥러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망설임 없이 소향다원으로 향했다.
꼬불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니, 마치 숲 속에 숨겨진 듯한 소향다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좁고 가파른 길 때문에 초보운전자는 살짝 긴장할 수도 있겠지만,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걱정이 사라질 것이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접어두자. 나는 비교적 운전 실력이 좋은 편이라 한 번에 올라왔지만, 혹시나 걱정된다면 중간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에서 내리니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초록빛 세상이다. 마치 숲 속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도시의 소음은 온데간데없이 새들의 지저귐만이 귓가를 맴돌았다. 이런 곳에서 혼밥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소향다원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더했다. 혼자 온 나를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맞이해주셨고, 창밖 풍경이 잘 보이는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연잎밥, 오리훈제, 오리찜 등 건강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소향다원의 대표 메뉴인 연잎밥과 오리훈제를 주문했다. 혼자 먹기에 양이 많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니 혼밥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메밀차가 나왔다. 은은한 메밀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찻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니 칠천도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런 멋진 뷰를 보면서 혼자 차를 마시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잎밥과 오리훈제가 나왔다. 정갈하게 차려진 한상차림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연잎밥은 연잎에 곱게 싸여 있었고, 오리훈제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형형색색의 반찬들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먼저 연잎밥을 맛보았다. 연잎을 펼치자 향긋한 연잎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밥은 찰기가 넘쳤고, 밤, 대추, 콩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연잎 향과 밥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다음으로 오리훈제를 맛보았다. 훈제 향이 은은하게 풍겼고, 육질은 정말 부드러웠다. 훈제 오리를 슬라이스로만 먹다가 토막난 오리고기를 먹으니, 씹는 맛도 있고 색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졌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다. 김치, 나물, 장아찌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색깔도 예뻤고 맛도 훌륭했다. 특히 갓김치는 적당히 익어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에 감동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혼밥을 즐기니 정말 행복했다. 혼자 왔지만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국화차가 나왔다. 은은한 국화 향이 입안을 헹구어주는 듯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아까보다 햇살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었다.
소향다원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니 혼밥족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칠천도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소향다원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소향다원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을 정화하니,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 또 칠천도에 올 일이 있다면, 소향다원에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오리찜도 한번 먹어봐야지.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칠천도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푸른 바다와 섬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칠천도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소향다원에서의 맛있는 식사 덕분에 더욱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