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난 전라북도 순창 여행. 목적은 딱 하나, 순창 맛집 도장 깨기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순창시장에 자리 잡은 “2대째 순대”였다. 여행 전부터 블로그랑 SNS에서 하도 난리길래 얼마나 대단한 곳인가 싶었는데, 직접 가보니 웨이팅부터가 장난 아니더라.
시장 입구부터 풍겨오는 훈훈한 국밥 냄새에 이끌려 도착한 2대째 순대 앞. 역시나, 사람들 줄이 어마어마했다. 간판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 간판에 검은 글씨로 ‘2대째 순대’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왠지 모르게 ‘진짜’ 맛집의 포스가 느껴졌달까?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관을 슬쩍 훑어봤는데, 허름한 듯 정겨운 분위기가 딱 내 스타일이었다. 화투짝으로 된 대기표를 받아 들고 기다리는 동안, 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드디어 내 차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진한 국밥 냄새가 확 풍겨왔다. 테이블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다들 국밥 한 그릇씩 앞에 놓고 정신없이 먹고 있더라. 나도 얼른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봤다. 순대국밥, 삼합국밥, 막창국밥…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삼합국밥을 주문했다. 그리고 순대수육도 놓칠 수 없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합국밥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는 순대, 막창, 그리고 돼지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국물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이는 붉은 빛깔. 침샘이 폭발하는 비주얼이었다.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맛봤는데… 와, 이거 진짜 미쳤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정말이지 지금까지 먹어본 순대국밥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돼지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들깨가루와 부추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향긋함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였다.
순대도 범상치 않았다. 2대째 순대의 순대는 일반적인 당면 순대가 아니라, 선지를 가득 넣어 만든 피순대였다. 처음에는 살짝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서 한 입 먹어보니… 세상에, 이렇게 부드러운 순대는 처음이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 정말 예술이었다. 선지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국밥 안에 들어있는 막창도 쫄깃쫄깃하니 정말 맛있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막창은, 국밥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른 내장들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삼합국밥과 함께 주문한 순대수육도 빼놓을 수 없지. 순대수육은 피순대와 돼지 부속고기들이 함께 나왔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수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따뜻할 때 얼른 한 점 집어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육즙! 역시, 수육은 배신하지 않는다. 특히, 깻잎에 순대와 수육을 함께 싸서 먹으니 향긋함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와 김치도 국밥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줬다. 특히, 적당히 익은 깍두기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국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깍두기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였다.
정신없이 국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는 텅 비어 있었다. 정말이지,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맛있는 국밥을 이제 다시는 못 먹는 건가… 하는 생각에 살짝 슬퍼지기도 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그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순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순창시장의 2대째 순대는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특히, 선지순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이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 아, 그리고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것이 좋다.
참고로, 2대째 순대는 아침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하러 가기에도 좋다. 영업시간은 오후 8시까지이지만, 주말에는 재료가 일찍 소진될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장 안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순창에서 맛있는 순대국밥 한 그릇 먹고, 시장 구경도 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 그땐 꼭 막걸리도 한잔해야지!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계속해서 순대국밥 생각이 났다. 2대째 순대의 깊고 진한 국물 맛, 그리고 부드러운 피순대의 식감은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조만간 또 순창에 지역 여행 가서 2대째 순대 국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워야겠다. 그때는 꼭 삼합국밥 말고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순대수육도 포장해와야겠다!





진짜 맛집 인정! 순창 2대째 순대, 꼭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