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에 도착하자,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질였다. 꼬막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도시 전체가 꼬막의 향기로 가득한 듯했다. 여행 전부터 설렜던 꼬막 맛집 탐방. 수많은 식당들 사이에서, 나는 망설임 없이 ‘고려회관’의 문을 열었다. 낡은 듯 정겨운 외관이,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믿음을 주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시원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마다 넉넉한 간격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나무로 마감된 천장과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꼬막백반과 꼬막정식 사이에서 잠시 고민했지만, 다양한 꼬막 요리를 맛보고 싶어 꼬막백반 2인분을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성인 기준 1인 1메뉴가 원칙이라고 적혀 있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꼬막 요리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7가지 기본 반찬과 함께 꼬막초무침, 꼬막된장국, 꼬막전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가장 먼저 꼬막초무침에 젓가락을 뻗었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꼬막은,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이 일품이었다. 꼬막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향긋한 채소의 조화가 훌륭했다. 밥 위에 꼬막초무침을 듬뿍 올려 비벼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꼬막된장국은, 꼬막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된장의 구수함과 꼬막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듯했다. 팽이버섯이 들어가 시원한 맛을 더했다.

꼬막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꼬막의 짭짤한 맛과 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뜨겁게 구워져 나와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기본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깻잎장아찌 등 다양한 반찬들은, 꼬막 요리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장아찌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음식을 맛보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으셨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가게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고려회관에서는 꼬막 철이 아닌 6월부터 8월까지는 꼬막 대신 맛조개 요리를 판매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꼬막 철이 아니어서 맛조개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맛조개 백반과 맛조개 정식 모두 꼬막만큼이나 훌륭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맛조개 요리를 맛보러 와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SNS에 사진을 올리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나는 곧바로 사진을 올리고 시원한 음료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아, 고려회관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고려회관은, 꼬막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신선한 꼬막 요리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 벌교 방문 때도, 나는 망설임 없이 고려회관을 찾을 것이다. 그 때는 꼭 꼬막 철에 방문해서, 제철 꼬막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벌교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꼬막의 고장에서 맛본 풍요로운 한 끼 식사는, 내 마음속에 따뜻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고려회관, 벌교 지역명에 가면 꼭 다시 들러야 할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